- 당신이 그리워지는 날엔/ 조용순 -
영혼이 마른 나뭇가지처럼 흔들리며
기력 잃고 허기진 듯 방황하는 날이면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당신을 찾습니다
때론 허황의 날개 달고
혼자 열심히 날아 보기도 하지만
그것은 바람처럼 흩어져
보이지 않는 공기처럼
허공에 휘날리며 무산(霧散)되고
찬비 추적추적 내리는 날
뼛속까지 스며드는 알 수 없는 슬픔이
이렇게 서성이게 하는 것은
갈망의 언덕을
맨발로 걷는 아픔인가 봅니다
내가 혼자 견딜 수 없어
가슴으로 통증이 몰려오는 날
나의 나약함 모두 내려놓고
고백합니다
당신이 몹시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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