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 기도 성월
묵주 기도 성월
-대전교구 이 계창 (아우구스티노) 신부님께서 제공하신 내용입니다.-
교회는 매년 결실의 계절인 10월을 묵주 기도(Rosarium) 성월로 지정해 놓고 개인과 가정, 인류 구원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권고하고 있다. 묵주 기도 성월이 설정된 것은 1883년 9월 1일 교황 레오 13세의 회칙 '최고의 사도 직무(Supremi Apostolatus)를 통해서였다.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유럽과 전 세계는 각종 사상적 오류와 이단,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에서 질서의 혼란과 사상적 변혁을 겪었다. 교회 또한 이러한 변혁에 커다란 위기와 위험을 초래하였는데, 이러한 혼란 속에 교황 레오 13세는 전 세계 교회의 위기와 위험을 각성시키면서 시대적 오류와 그릇된 사상에서 교회를 구하고자 회칙(Supremi Apostolatus)를 발표하였다. 교회의 위기를 밝힌 교황은 과거 12C 알비파 이단으로 인하여 교회가 위험에 처했을 때 묵주 기도 운동으로 이단을 물리쳤고, 또한 16C 교회가 분열되어 혼란을 겪던 때에 터키의 이슬람교도들이 로마를 침공하여 교회가 위험에 처하자 교황 비오 5세가 묵주 기도를 통해 모든 그리스도교국의 제왕들과 함께 공동방어를 다짐하고 1571년 10월 7일 레판토(Lepanto)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사실과 18C에 다시 침공한 터키군을 헝가리 테메스바(Temesvar)와 코르푸(Corfu)에서도 격퇴시켰음을 상기시키면서 19C의 위기도 성모 마리아의 보호 속에 묵주 기도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교황 비오 10세는 묵주 기도 만큼 아름답고 은총을 많이 내리게 하는 기도는 없다면서, 묵주 기도를 사랑하고 매일 정성스럽게 바치라고 유언(遺言)하였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2년 10월 16일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 기도'(Rosarium Virginis Mariae)를 통해 2002년 10월부터 2003년 10월까지를 '묵주 기도의 해'로 선포하고, 이 시대에 가정 절실히 요구되는 '평화'를 위한 아주 탁월한 도구는 묵주 기도임을 확신하면서 묵주 기도에 더욱 항구할 것을 당부하였다. 특히 교서에서는 그리스도의 공생활의 주요부분에 초점을 둔 '빛의 신비'를 추가함으로써 묵주 기도를 더욱 풍성하게 하였다.
묵주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과 어린 시절, 공생활의 주요 부분, 수난과 죽음, 부활과 승천, 그리고 성령강림과 성모승천을 묵상하는 기도이다. 한마디로 예수 그리스도의 전 생애를 성모님과 함께 묵상하는 기도이다. 깊어가는 가을 묵주 기도 성월을 지내며, 우리 모두는 한결 같이 묵주 기도에 항구하도록 하자. 묵주 기도는 성모 마리아께서 가장 좋아하는 기도이며 누구나 바치기 쉬운 기도이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로 이르는 가장 쉬운 길이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통해서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제자 되기 위한 방법으로 묵주 기도에 항구 한다면, 그리스도의 신비에 쉽게 접근 할 수 있으며, 더불어 하느님 나라에 대한 확신과 기쁨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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