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점 깊어가는 가을 밤 ♤
추분이 지나면서 점점 밤이 길어지면서 가을이 깊어갑니다.
해가 지면서 어둠이 조용히 온 세상을 부드럽게 덮고 있습니다.
검푸른 하늘에 별들이 하나 둘 띄엄띄엄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아주 작은 별들이 저 멀리 아득히 보입니다.
어둠이 깊어갈수록 별들의 수는 늘어가며 점점 가까이 다가옵니다.
도심에서는 아쉽게도 이런 별들과의 조우(遭遇)가 어렵습니다.
휘황찬란한 형광불빛이 하늘을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별은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우리의 정서를 순화하고 고운 꿈을 가지게 합니다.
별들과의 대화를 가져보지 못한 사람들은 밤의 신비를 모릅니다.
현란한 불빛으로 인해 눈의 초점을 잃은 사람은
밤의 별에 현기증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고요한 밤에 별들을 보며 온갖 벌레들의
노래를 듣는 사람은 영원성을 느낍니다.
별을 노래하는 사람들은 꿈이 잉태되고 그 꿈을 희망으로 키웁니다.
밤의 어둠은 안식과 평화를 가져다줍니다.
방의 불을 끄고 커튼을 젖히고
달빛과 별빛을 안으로 들어오게 해 보세요.
희미한 빛은 우리의 마음을 놀랍게도
너무도 환하게 비추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별빛과 달빛은 우리를 느긋하고 차분하게 하여
무언가에 침잠(沈潛)하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침잠이야말로 우리를
평화의 세계로 이끌어 감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 가을에 풍요로운 결실을 위해서도
침잠 가운데 별들과 조용히 속삭여 봅시다.
우리는 분명 별들이 빛나는 신비한 밤하늘에서
신의 계시(啓示)를 볼 수 있습니다.
깊고 고요한 추야(秋夜)가 벌레소리에 익어가며
안식과 평화를 온 누리에 내립니다.
2008. 10. 5.
- 도나도님께서 주신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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