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부 훔치기 *
이씨 성을 가진 젊은 과부가 산골에서 살고 있었는데 들려 오는 소문이 건너 마을에 살고 있는 홀아비가 이 과부를 업어 가겠다고 한다.
과부 마음이 좌불안석이 되어
어떻게 할지를 모르고 있는 터였는데,
정말 말이 떠돌고 있던 며칠 후 어느 어두운 밤에
홀아비가 여러명의 장정을 데리고 와서는 과부를 자루에 넣어 가려고 했다.
이렇게 된 이상 모면할 수가 없는 지경이었다. 과부는 남동생과 상의해 자기 옷을 입혀 이불을 쓰고 누워 있게 하고 자기는 슬쩍 자리를 피하여 숨었다.
홀아비와 그 일행들은 이제 됐다 싶어
과부를 자루에 담아 가지고 집으로 왔다.
그날 밤은 우선 자기의 여동생의 방에다 집어넣고 자게 했는데,
십 칠팔세나 되어 보이는 홀아비의 여동생은
미안하고 또한 안타까워서 동정 어린 생각에,
[올케 언니,일이 이왕지사 이렇게 되었으니
이제 어쩌시겠어요. 이제 그만 만사를 젖혀 버리고 저와 같이
사이좋게 이 밤을 누워서 잠이나 주무시지요.]
하고 권하니,부끄러운 듯 잠시 주저하다가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처녀를 끼고 정을 통해 버렸겠다.
이 일을 다음날 아침에야 비로소 알고서 홀아비 왈,
[헛 짚어도 유분수지 젠장....내 장가 가려다
매제 먼저 보게 되었으니
무슨 놈의 일이 이렇게 안풀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