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 기도

하느님의 거룩한 작은 성전

석란 2009. 4. 5. 19:10




    하느님의 거룩한 작은 성전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작은 성전이라고 매 미사 때마다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하신 이미 세워진 성전을 무너뜨리고 사흘 만에 다시 세우시겠다고 하신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하느님의 일부가 되어 자신을 작은 성전으로 고백하지만 과연 신앙생활 중에 또는 성전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써 그 역할을 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높은 하늘 저 먼 하늘에다 계시는 것으로 착각할 때가 많으며, 또 예수님은 벽에 걸린 십자가에서 마냥 매달려만 있는 예수님으로 바라볼 때가 많습니다. 허지만 하느님은 하늘에만 계시지 않고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있는 상태로 머물고 계시지만 않습니다. 하느님과 예수님께서는 이미 내 안에 성령의 궁전을 세우시고 그 안에 머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해서 우리 자신이 작은 성전이 되고 거룩한 성령이 머무시는 궁전으로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이 작은 성전으로서의 표양을 드러내지 못하고 성령이 머무시는 궁전으로서 그 삶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끔 날라리 신앙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내 안에 들와 자리하고 계신 하느님과 예수님을 어떻게 자신을 정화시키고 온전한 믿음의 실천으로 그분의 삶이 내 안에서 행해지고 드러내도록 하느냐?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한다면 그 말을 하기 전에 먼저 이를 생각할 줄 아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신앙생활을 오래했다고 해서 믿음이 강건한 것은 아닙니다. 신앙생활을 오래했다고 해서 성숙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을 교회 안에서 머물렀다고 하드라도 자신을 정화하고 새로움으로 살아가고자 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믿음은 한갓 사치에 불과하며 자신의 영적성장은 아직 철부지 어린아이와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가톨릭 신앙은 어떤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첫 지가 꼴지가 되고 꼴지가 첫 지가 될 수 있다는 말! 그냥 웃고 넘길 정도로 지나쳐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작은 성전이라고 열심히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사랑이 매 말라 있고 또 거룩한 표양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믿지 않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어떻게 생각하게 될 까?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