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웅 시

가을바람 /이의웅

석란 2011. 9. 19. 21:36

 

 

 

 

 

 

 

가을바람 /이의웅

 

하늘빛이 파랗게 물들면


내 정수리엔 바람이 인다

핏발 선 발간 눈빛으로

내 모습 찾아

갈바람 억새 사이 헤매어 보지만

까칠한 마음 밭엔

억새의 속살 헤집는 바람뿐이었네

 

휘모리장단에 쫓기듯 살아온

저 머언 고향 길

훠이훠이부르는 소리 있어 뒤돌아보면

바람속에 바람 한 줄기

억새를 울렸던 피리소리었네

겨울밤 내내 날 미치게 했던

정수리의 바람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