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조 시

아침의 기도 / 김남조

석란 2019. 5. 28. 21:39


 

 

 

 

 아침기도 / 김남조

목마른 긴 밤과
미명의 새벽길을 지나며
싹이 트는 씨앗에게 인사합니다

사랑이 눈물 흐르게 하듯이
생명들도 그러하기에
일일이 인사합니다

주님
아직도 제게 주실
허락이 남았다면
주님께 한 여자가 해드렸듯이
눈물과 향유와 미끈거리는

 검은 모발로써
저도 한 사람의 발을
말없이 오래오래
닦아 주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엔
이 한 가지 소원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