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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으로 근무하는 30대 김모 대리는 얼마 전 생일날 직장동료들에게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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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 쓰던 파스가 잔뜩 들은 커다란 상자를 받은 것. 항상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몸에 파스를 달고 살던 김 대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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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의 안성맞춤 선물에 기쁘면서도 ‘이렇게까지 내가 아픈가’ 싶어서 우울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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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비슷한 자세로 일을 하는 직장인들 중에는 김 대리의 경우처럼 어깨나 목 등의 뻣뻣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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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다. 많은 직장인들이 단순한 근육통으로 참고 넘기지만 그 증상이 오래 갈 때는 근막통증증후군 일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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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리 역시 상태의 심각성을 의식해 병원을 찾았더니 어깨에 통증유발점이 발견 되어 근막통증증후군으로 진단 되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과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근막에 원인이 생겨 발병하는 질환으로 주로 몸의 한 특정 부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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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한다. 통증유발점(trigger point)이 통증의 근원이 되는데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점차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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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은 뻣뻣하고 뭉쳐있는 느낌이 들며, 심하면 통증 때문에 잠을 이루기도 어렵다. 근막통증증후군이 발생한 근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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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력 뿐만 아니라 관절의 움직임도 떨어져 관절염과 비슷한 증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운동량 부족으로 사용하지 않는 근육이 있는 경우에 가장 쉽게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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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지 않는 근육이 경직되어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특정 근육을 사용하거나 앉은 자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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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빠 특정 근육에만 무리한 긴장이 지속되는 경우, 비타민 결핍, 수면장애, 스트레스 등도 근막통증증후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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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으킬 수 있다.
특히 현대인들은 앉아서 사무를 보는 직업이 많기 때문에 목 주변이나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이 많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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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성 두통이나 턱 관절의 통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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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고 에어컨을 틀어놓고 자거나 에어컨 바람 앞에서 장시간 앉아 근무하면 더욱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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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낮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근육이 수축하고 긴장상태가 지속되어 혈액순환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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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막통증증후군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검사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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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환자의 아픈 부위와 통증양상을 살펴보는 의사의 진찰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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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찰은 의사가 직접 손으로 통증이 유발된 곳을 찾아 자극하거나 딱딱하게 뭉쳐진 근육을 만져보는 신경학적 검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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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다. 그리고 체온의 분포도를 보고 통증을 검사하는 적외선체열 검사를 통해 통증부위와 통증유발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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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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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막통증증후군의 치료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어떠한 치료법도 효과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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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서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거나 스트레칭, 마사지, 찜질 등을 하면서 통증유발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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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근막통증증후군은 만성화 될 수록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초기에 증상이 발생했을 때 서둘러 치료를 받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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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따라서 평소 자세를 바르게 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며 스트레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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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 연세SK병원 신경외과 문병진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