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이의웅 가을바람 /이의웅 하늘빛이 파랗게 물들면 내 정수리엔 바람이 인다 핏발 선 발간 눈빛으로 내 모습 찾아 갈바람 억새 사이 헤매어 보지만 까칠한 마음 밭엔 억새의 속살 헤집는 바람뿐이었네 휘모리장단에 쫓기듯 살아온 저 머언 고향 길 훠이훠이부르는 소리 있어 뒤돌아보면 바람속에 바람 한 줄기.. 이의웅 시 2011.09.19
목련 / 이의웅 목련 / 이의웅 파란 하늘에 낮별이 떴다. 샛별도 보이고 큰곰자리 전갈자리도 보인다 산들바람이 분다 하늘의 별들이 일렁일렁 움직인다. 비로소 보았다 소복단장한 눈부신 목련 하얀 낮별이 되어 이 봄에 왔다. 이의웅 시 2011.06.02
갈대밭 풍경/이의웅 갈대밭 풍경/이의웅 흙탕물이 휩쓸고 간 갈대 숲 사이 해오라기 한 마리 긴 목으로 서 있다 깃털은 부스스 하고 공해에 찌든 먹이조차 가난해 보인다 먼 산 허허롭게 처다 보는 애잔한 눈빛이 내 가슴에 날아 와 꽂힌다 머지 않아 이곳을 떠나야 할 것들 나 또한 떠나야 할 길이지만 돌아 갈 고향 길 실.. 이의웅 시 2010.07.17
능소화 불게 피다 / 이의웅 능소화 불게 피다 / 이의웅 여름을 향해 불길을 쏘아 올리는 저 이글거리는 욕정 마른 둥지 안고 정사를 꿈꾸는 시퍼런 원혼인지 끝없이 불길을 쏘아 올린다 얼마나 더 태우면 욕망의 굴레 벗어 날 수 있을는지 꽃물이 튄다 불길이 튄다 여름소낙비 콸콸 쏟아져 내려도 아직 불길은 잡히지 않았다 이의웅 시 2009.04.18
길손 / 이의웅 길손/ 이의웅 여울진 길목에 마음 한 자락 정박해 놓고 녹순 세월을 낚고 있다. 허물 많은 노을빛이 아직 빛을 잃지 않는 것은 훤히 트인 바닷길이 바람을 다스리고 있기 때문이거늘 칼날 같은 욕망으로 저미고 있는 아픈 세월 언제 풀어놓을 수 있을까. 바람은 바람으로 쉬 커나가 곧은 하늘길 열어 놓.. 이의웅 시 2009.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