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손/ 이의웅
여울진 길목에 마음 한 자락 정박해 놓고 녹순 세월을 낚고 있다.
허물 많은 노을빛이 아직 빛을 잃지 않는 것은 훤히 트인 바닷길이 바람을 다스리고 있기 때문이거늘 칼날 같은 욕망으로 저미고 있는 아픈 세월 언제 풀어놓을 수 있을까.
바람은 바람으로 쉬 커나가 곧은 하늘길 열어 놓는데 타박타박 산길 오르는 사람아, 쪽빛처럼 푸르고 깊은 사랑 한 가슴 가득 채워 하늘바라기로 살아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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