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 이해인 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 이해인 평범하지만 가슴엔 별을 지닌 따뜻함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신뢰와 용기로써 나아가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월의 보름달만큼만 환하고 둥근 마음 나날이 새로 지어먹으며 밝고 맑게 살아가는.. 이해인 시 2019.12.29
낙엽 / 이해인 낙엽 / 이해인 낙엽은 나에게 살아 있는 고마움을 새롭게 해주고, 주어진 시간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써야 할지 깨우쳐준다. 낙엽은 나에게 날마다 죽음을 예비하며 살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이승의 큰 가지 끝에서 내가 한 장 낙엽으로 떨어져 누울 날은 언제일까 헤아려 보게 한다. 가을.. 이해인 시 2018.09.27
향기로운 하루를 위하여 / 이해인 향기로운 하루를 위하여 / 이해인 좋은 책에서는 좋은 향기가 나고 좋은 책을 읽은 사람에게는 그 향기가 스며들어 옆 사람까지도 행복하게 한다 세상에 사는 동안 우리 모두 이 향기에 취하는 특권을 누려야 하리라 아무리 바빠도 책을 읽는 기쁨을 꾸준히 키워나가야만 속이 꽉 찬 사람.. 이해인 시 2017.09.17
아침의 향기 / 이해인 아침의 향기 / 이해인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누군가에게 향기를 묻.. 이해인 시 2016.07.14
행복이라 부릅니다 / 이해인 행복이라 부릅니다 / 이해인 새로운 시간이여, 어서오세요 누군가에게 줄 선물을 정성껏 포장해서 리본을 달 때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나는 그대를 기다립니다 누군가에게 한 송이 꽃을 건네줄 때처럼 환히 열려진 설레임으로 그대를 맞이합니다 그대가 연주하는 플루트 곡을 들으며 항.. 이해인 시 2016.03.14
가을 저녁 / 이해인 가을 저녁 / 이해인 박하 내음의 정결한 고독의 집 연기가 피네 당신 생각 하나에 안방을 비질하다 한 장의 홍엽(紅葉)으로 내가 물든 가을 저녁 낡고 정든 신도 벗고 떠나고 싶네 > 이해인 시 2015.10.12
봄이 오면 나는/ 이해인 봄이 오면 나는/ 이해인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햇볕이 잘 드는 안뜰에 작은 꽃밭을 일구어 꽃씨를 뿌리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풀향기 가득한 잔디밭에서 어린 시절 즐겨 부르던 동요를.. 이해인 시 2015.04.08
가을노래 / 이해인 가을노래 / 이해인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면 비어 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면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이마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고.. 이해인 시 2014.11.20
새해 새 아침 새해 새 아침 이해인 새해의 시작도 새 하루부터 시작됩니다 어서 희망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사철 내내 변치 않는 소나무 빛 옷을 입고 기다리면서 기다리면서 우리를 키워온 희망 어서 기쁨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시작을 잘 해야만 빛나게 될 삶을 위해 설레는 첫 감사로 문을 .. 이해인 시 2014.01.01
작은 소 망/ 이해인 작은 소 망/ 이해인 내가 죽기 전 한 톨의 소금같은 시를써서 누군가의 마음을 하얗게 만들 수 있을까 한 톨의 시가 세상을 다 구원하진 못해도 사나운 눈길을 순하게 만드는 작은 기도는 될 수 있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여 맛있는 소금 한 톨 찾는 중이네 이해인 시 201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