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음으로 오십시오 / 이해인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 이해인 꽃들이 한데 어우러지면 이 고운 자리에 꽃처럼 순하고 어여쁜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있어야 할 제자리에서 겸허한 눈길로 생각을 모으다가 사람을 만나면 환히 웃을 줄도 아는 슬기로운 꽃 꽃을 닮은 마음으로 오십시오 꽃 속에 감추어진 하늘과 태양과 비와 바람의 이.. 이해인 시 2009.04.01
능소화 연가 / 이해인 능소화 연가 / 이 해인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저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속에도 불타.. 이해인 시 2009.03.31
꽃밭에 서면 / 이해인 꽃밭에 서면 / 이해인 꽃밭에 서면 큰 소리로 꽈리를 불고 싶다. 피리를 불 듯이 순결한 마음으로 꽈리 속의 잘디잔 씨알처럼 내 가슴에 가득 찬 근심 걱정 후련히 쏟아 내며 꽈리를 불고 싶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동그란 마음으로 꽃밭에 서면 저녁노을 바라보며 지는 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고 .. 이해인 시 2009.03.24
이해인 시 모음1 시인및 작품 소개 1945년 6월 7일 강원도 양구 출생 1970년 "소년" 지에 "하늘" "아침" 1976년 시집 <민들레의 영토> 1981년 제9회 새싹 문학상 1985년 제2회 여성동아 대상 1998년 제6회 부산 여성 문학상 2004년 <울림예술 대상> 한국가곡작시 부문수상 2007년 천상병시 문학상 학력 서강대학교대학원 경력.. 이해인 시 2009.03.24
아름다운 순간들 / 이해인 아름다운 순간들 / 이해인 마주한 친구의 얼굴 사이로, 빛나는 노을 사이로, 해 뜨는 아침 사이로. 바람은 우리들 세계의 공간이란 공간은 모두 메꾸며 빈자리에서 빈자리로 날아다닌다. 때로는 나뭇가지를 잡아 흔들며, 때로는 텅빈 운동장을 돌며, 바람은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우리에게 이야기한.. 이해인 시 2009.03.20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 이해인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 이해인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레임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 이해인 시 2009.03.18
마음을 위한 기도 / 이해인 ♤ 마음을 위한 기도 / 이해인 ♤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자신이 맡은 일에 정성을 다하는 성실함, 어떤 모양이로든지 관계를 맺는 이들에게는 변덕스럽지 않은 진실함을 지니고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힘겨운 시련이 닥치더라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견디.. 이해인 시 2009.03.03
아침의 향기 / 이해인 아침의 향기 / 이해인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누군가에게 향기를 묻히는 정다운 벗.. 이해인 시 2009.02.15
1%의 행복 / 이해인 1%의 행복 - 이해인 불행과 행복이 반이면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 49% 행복 51%면 저울이 행복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행복의 조건엔 이 처럼 많은 것이 필요 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단 1%만 더 가지면 행복한 겁니다. 어느 상품명처럼 2%가 부족하면 그건 엄청난 기울기입니다. 아마 그 이름을 지은 .. 이해인 시 2009.02.05
아픈 이들을 위하여 / 이해인 아픈 이들을 위하여 / 이해인 몸 마음이 아파서 외롭고 우울한 이들 위해 오늘은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 고통을 더는 일에 필요한 힘과 도움되지 못하는 미안함 부끄러움 면목없음 안타까움 그대로 안고 기도합니다. 정작 위로가 필요할 땐 곁에 없고, 문병을 가서는 헛말만 많이해 서운할 적도 많았지.. 이해인 시 2009.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