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음으로 오십시오 / 이해인
꽃들이 한데 어우러지면 이 고운 자리에 꽃처럼 순하고 어여쁜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있어야 할 제자리에서 겸허한 눈길로 생각을 모으다가 사람을 만나면 환히 웃을 줄도 아는 슬기로운 꽃 꽃을 닮은 마음으로 오십시오
꽃 속에 감추어진 하늘과 태양과 비와 바람의 이야기 꿀벌과 나비와 꽃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 꽃이 좋아 밤낮으로 꽃을 만지는 이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들으며
기쁨을 나누는 우리의 시간도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기다림의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열매 위한 아픔을 겪어 더욱 곱게 빛나는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
'이해인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활절 아침에 / 이해인 (0) | 2009.04.13 |
---|---|
열두 달의 친구 / 이해인 (0) | 2009.04.05 |
능소화 연가 / 이해인 (0) | 2009.03.31 |
꽃밭에 서면 / 이해인 (0) | 2009.03.24 |
이해인 시 모음1 (0) | 2009.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