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은 끊임없이 진화한다.
이제 기내식도 자신의 건강과 기호에 따라 고른다.
해외여행이 흔하지 않던 시절, 비행기 위에서 먹는 한 끼의 식사는 설렘 그 자체였다.
다가올 여행지를 미리 맛보거나, 또는 여행의 추억을 다시 음미하는 일련의 의식과도 같았다.
그러나 해외여행 1000만 명 시대인 지금 기내식에 대한 기대는 확연히 달라졌다.
여행객들은 자신의 입맛과 건강에 맞는 기내식을 찾기 위해 까다로운 주문을 서슴지 않고
이에 항공사는 중요 경쟁 서비스의 하나로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아끼지 않는다.
그 결과, 샌드위치와 과일, 초콜릿 등으로 이루어진 스낵 박스로 시작했던 기내식이
100여 종이 넘는 식단을 갖추게 되고, 스타 셰프와 유명 레스토랑의 참여, 기내 셰프의
즉석 서비스 등까지 내걸고 있다.
이러한 기내식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먹어야 제대로 먹는 것일까?
아시아나 항공 케이터링 개발팀의 조희원 차장에게 기내식에 대한 모든 것을 들어봤다.
기내식 궁금증 Q&A ■ 기내식의 규격과 구성은? 성일 1인 하루 권장 열량인 2000~2100kcal를 기준으로 한 끼에 700kcal 이내로 제작한다.
최근에는 웰빙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을 위해 약 550kcal의 저열량 다이어트 밀을 선보였다.
일반 양식 메뉴의 경우 애피타이저, 샐러드, 앙트레, 디저트로 구성되는데 상위 클래스는 2~4가지 코스가 더 붙는다. * 칼로리 정보 영양쌈밥 한상차림 594kcal, 비빔밥 한상차림 733kcal, 전복죽 175kcal, 안심스테이크519kcal,
연어요리 340kcal, 메로구이 287kcal(모두 주요리만 해당)
■ 기내식의 제작 과정이 특별히 다른 점은? 조리하자마자 바로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냉장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불로 가열한 음식들은 급속냉동기를 거쳐야 하는데 그래야 무균 상태를 유지해 기내에 탑재가 가능하다.
■ 승객 대비 기내식 제작 비율은? 상위 클래스의 경우 주요리가 보통 세 가지인데 선택권이 넓어서 약 20~40%를 증량해 탑재한다.
그래서 상위 클래스의 경우도 원하는 식사를 고르지 못할 수 있다. 한식과 양식의 비율은 한국을 출발할 때는
양식의 선호도가 높으므로 한식 40%, 양식 60%로 구성하며 돌아올 때는 반대로 적용한다.
■ 기내식의 배식 순서는? 승무원들의 담당 구간을 기준으로 앞쪽 좌석부터 배식한다.
그러나 6~8시간 이상의 장거리 노선에서는 2회 이상의 기내식을 먹게 되며 2회째는 형평성을 위해 반대쪽부터 배식한다.
■ 채식주의자는 어떻게? 종교나 건강상의 이유가 있으면 항공편을 예약할 때 별도의 주문이 가능하다.
최소 24시간 전에는 주문해야 한다. 어린이용 식사(쿠키, 주스 등)도 미리 예약할 수 있다.
■ 승객들이 잘 모르는 기내식 이용법은? 식사에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소스류를 요청할 수 있다. A1소스, 핫소스, 우스터소스 등을 먹을 수 있다.
고수들의 기내식 이용법 ■ 채식주의자에 도전 기내의 기압이 지상보다 20%가량 낮아져 뱃속에 가스가 차오르고 소화가 원할하지 않다.
그래서 기내에서는 소화 과정이 복잡한 육류를 피하고 채식을 한다.
각 항공사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를 따로 준비한다. 채식의 경우 기내식 단가가 세 배이상 비싸다니, 은근 뿌듯하다.
이외에도 종교식, 건강식, 기호식 등도 주문 가능하다. - 서호주관광청 김연경 이사
■ 입맛에 맞는 한식이 최고 한식 또는 밥류를 먹는다. 요즘 웬만한 외항사에도 비빔밥이 구비되어 있고 또 국내 항공사의 경우 다양한 한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한식 기내식의 발전에 감탄하고 있다.
좋아하는 메뉴는 매운 낙지볶음, 영양쌈밥, 비빔밥, 돼지고기 김치 볶음밥이다.
그중 매운 낙지볶음이 강추 아이템. 적당히 매콤하고 개운한 맛을 지녀 느끼한 외국 음식을 먹기 전 배를 든든하게 채워준다.
음료의 경우 물만 마시는데 속이 더부룩할 때는 사이다도 괜찮다. - 여행작가 조은정
■ 기내식으로 세계의 음식 탐험 워낙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기내식에 나온 모든 음식을 맛보는 게 취미다.
외항사 기내식의 경우 그 나라의 대표적 먹을거리를 미리 맛볼 수 있는 기회다.
단, 입맛에 맞지 않아 실패할 가능성도 큰데 그럴 경우 고추장이나 핫소스 등을 주문해 뿌려 먹으면 먹을 만하다.
본 메뉴는 물론 스낵, 음료도 놓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루프트한자에서는 바슈타이너라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데
국내에는 없지만 독일 현지에서 유명한 맥주다.
기내식, 중간 간식까지 모두 먹기가 버거우므로 스낵류는 가방에 챙겨두기도 한다. 여행 중 출출할 때 도움이 된다. - 트래블 블로거
■ 현지 시간을 맞춰주세요 동남아시아 항공편의 경우 밤늦은 비행기가 많은데 이런 항공편에서 2회의 기내식을 챙기려면 잠은 거의 포기해야 한다.
이런 경우 주로 과일과 물만 먹고 잠을 청한다. 도착하기 1시간 30분 전쯤에 나오는 아침 식사도 건너뛴다.
자기 전엔 와인을 조금 마신다. 항공사 수준을 생각해 기본급 이상의 와인을 제공하는데 비즈니스석의 경우
와인 메뉴가 따로 나와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다.
외항사의 경우 작은 병째로 주기도 하므로 한 잔으로 부족하다면 컵에 따르지 말고 병째로 달라고 하면 된다. - 내일여행 김남경 부장
■ 성공하는 식재료가 있다 기내식은 주로 육류와 해물류로 준비된다. 그중 해물류를 선호한다.
특히 부담스럽지 않게 토마토소스를 얹은 생선요리나 새우요리가 무난하다. 치킨은 가장 피하는 편이다.
항공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조금만 식어도 노린내가 나고 조리법도 심심한 경우가 많다.
이도저도 마음에 들지 않을 땐 컵라면이 도움이 된다. 주로 간식 시간에 주는데 승무원에게 요청하면 미리 먹을 수 있다. - 여행정보신문 김문주 기자
■ 피로감 없이 입국하는 요령 아주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 시간 비행 중의 기내식은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만 골라 먹는다.
특히 고기류나 면류의 음식은 속을 부대끼게 만드는 주요인이다. 가벼운 푸딩이나 요거트, 샐러드 정도만 섭취하는 게
최상의 컨디션으로 낯선 나라에 입국할 수 있게 하는 요령이다.
장거리 비행의 경우 1~2시간에 한 번은 물을 마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어야 혈액 순환이 잘 되어 몸이 붓지 않는다.
여행이나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라면 과당이 들어 있어 온몸에 활력을 부여하는 포도 주스를 주문해
피곤함을 해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