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향기 가득한 기차여행 '하동북천'
어제는 아이 둘은 중간고사라고 하며 독서실에 가 버리고 따라 나서지도 않는 녀석들이라, 남편과 둘이 차를 몰고 하동으로 나선 길이었습니다. 역 앞을 지나다가 문득 기차여행을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여보! 우리 기차 타고 갔다 올까?”
“좋지~”
남편은 차에서 내려 역무원에게 하동으로 향하는 기차시간을 물어 보고 왔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한 것처럼 금방 도착하는 열차가 있다고 해 오랜만에 한 번 타 보았습니다. 자가용이 보편화 되다보니 기차를 탄다는 게 어려운 일이라서...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들녘이, 토실토실 잘 익는 감들이, 따사로운 햇살 받으며 영글어 가는 가을의 모습들이 획획 내 눈앞을 흘러 지나갔습니다.
경남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 온통 화사하게 핀 코스모스와 하얀 자태를 뽐내며 살랑거리는 가을바람에 춤추는 메밀꽃을 구경하기 위해 나선 관광객들로 평소 역무원 두 사람이 근무하는 조용 했던 북천역이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코스모스를 심어져 있어 기차가 지날 때 마다 하늘하늘 아름다운 여인이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것처럼 자태를 뽐내며 하늘거리고 있었습니다. 휴일 날, 이곳 축제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코스모스와 메밀꽃 단지에서 연인과 가족과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카메라 속에 추억의 한 장면을 남기기에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역에서 15-20분 거리를 걸어서 가면 코스모스와 메밀꽃을 논에 심어 둔 곳이 나옵니다.
제 2회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가 한참입니다.
작년에는 그냥 계획도 없이 축제를 열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붐벼 올해는 많이 변한 모습이었습니다.
★ 주렁주렁 달린 조랑박과 수세미가 열려있는 곳에서 옛 추억의 미로가 담긴 쟁기와 베틀, 물레, 절구, 물지게 등 농기구 51종을 전시한 체험장에서는 어린아이들과 청소년들의 눈길과 호기심을, 도시로 나간 어르신들은 옛 고향에서의 향수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행사 진위원회는 음식판매장과 야시장, 농산물 전시판매장, 나비와 곤충 표본 전시장, 농기구 전시 체험장 등을 마련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 절구로 쌀도 찧어 보고
▶ 맷돌도 직접 돌려 보고...
▶ 퇴비로 사용하기 위해 옛날에 많이 사용했던 똥장군과 바가지
▶ 풍로
▶ 쟁기를 끄는 소
▶ 어딜가나 먹거리는 빼 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 10월 3일 16:00 경매가입니다. 한아름 되는 호박을 경매하고 있는 중입니다.
▶ 해물파전, 물국수, 메밀묵을 사 먹었습니다.
‘연인의 손잡고 꽃 따라 사랑 따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이용해 추억여행을 떠나온 사람들입니다.
가슴속에 아름다운 행복 하나를 담고 각자의 집으로 향하고 있는 환한 모습입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축복 만끽 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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