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 겨울철 올바른 베개관리법 ]
‘베개를 두드려라, 건강한 아침이 열린다.’
주부 장윤선씨(39ㆍ가명)는 얼마전 딸의 아토피 피부염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집에 있는 베개가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깔끔한 성격이라 일주일에 한 번씩 베갯잇과 이불보를 세탁했지만 의사는
“그것만으로 베개 속 먼지와 곰팡이 등 유해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장씨는 “베개 한 개가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줄 몰랐다”면서 새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베개의 위력이란 이렇게 놀라운 것일까.
최근 영국 맨체스터대학 애쉴리 우드콕 박사팀은
베개 속에서 천식과 폐질환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 세균이 최고 16종류나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테마피부과 임의석 원장은 “사람이 자는 동안 보통 0.3~0.5리터의 땀을 흘리는데
이러한 수분은 베개를 축축하게 만들어 진드기, 곰팡이균 등 각종 미생물이 서식하기에
적당한 조건을 만든다”고 전제한 뒤“가습기와 난방으로 실내 습도와 온도를 높이는 겨울철에는 세균 번식을 더 활발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비염과 천식을 일으키는 집 먼지 진드기는 비듬을 먹고
살기 때문에 특히 베개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주의를 준다.
▶베개는 햇빛에 말려야 ‘보름에 한 번, 30분 이상 일광욕~’ 베개를 가장 편리하면서도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다.
자외선에 의한 건조와 살균 작용의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최소 보름에 한 번씩, 1회 30분 이상 햇볕을 쪼여주면 세균을 없앨 수 있다.
빛이 강한 오후 2~4시경에 직사광선에 내놓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베개를 말릴 때에는 베갯잇을 벗긴 후 방향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골고루 말린다.
그러나 흐린 날의 경우 습도가 많아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다.
▶‘펑펑’ 소리가 나도록 1분 이상 방망이로 쳐라.
먼지와 비듬, 해충의 사체 등 각종 이물질을 없애기 위해서는 방망이로 베개 솜을 털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약하게 오래하기보다 힘차게 때려주는 것이 포인트다.
펑펑 소리가 나도록 1분 이상 세게 두드리거나 먼지가 날리는 것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하면 된다.
천식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직접 털지 말고, 바람이 부는 날도 피한다.
▶진공청소기도 효과적, 스팀청소기는 열만 쐬어야..
진공청소기 역시 베개 속 해충과 각종 세균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스팀청소기의 경우 열만 나오게 하고 수분이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스팀청소기의 온도는 130~160도가 적당하며, 2~3분간 분사하면 된다.
소독한 후 바로 장롱에 넣지 말고 잠시 햇볕에 말리도록 한다.
▶이불, 바로 개지 말고 2~3시간 환기하라.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바로 이불을 개어 베개와 함께 장롱에 집어넣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부자리를 바로 밀폐공간에 넣으면 밤새 몸에서 분비된 수분이 날아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세균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셈이 된다.
일어나자마자 침구를 정리하지 말고, 적어도 2~3시간 펴놓아 공기를 통하게 하는 것이 좋다.
# 좋은 베개란?
편안히 서 있을 때의 자세를 그대로 유지한 채 누울 수 있도록 해주는 베개가 이상적이다.
이를 위해선 S자로 돼 있는 목의 곡선 부분을 베개가 자연스럽게 받쳐줘야 한다.
이불과 머리, 목 부분 사이에 생긴 틈을 메워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 옆으로 누웠을 경우 목과 머리, 어깨 사이를 받쳐줘 공간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목의 형태를 변형시켜 주지 않아 경추(머리를 지지해주는 7개의 목뼈)를 편안히 받쳐주고
어깨도 안정시켜 준다.
또 자연스러운 뒤척임에도 편안한 자세를 유지시켜 준다.
다음과 같은 경우 베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베개를 교환하거나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증상과 원인>
▶잠잘 때 무의식적으로 목에 손바닥을 받친다→베개가 너무 낮다.
▶베개를 세로로 하거나 둘로 접은 채 잔다→베개가 너무 낮다.
▶머리ㆍ어깨ㆍ얼굴까지 베개에 가라앉는다→베개가 너무 부드럽다.
▶어깨가 결려 머리만 베개 위에서 좌우로 이동한다→머리 수습이 나쁘다.
▶밤중에 베개를 회전시켜서 위치를 고친다→베개가 한쪽으로 치우친다.
▶베개가 빠지는 일이 많아 자다 찾곤 한다→베개가 너무 높다.
▶베개를 껴안고 잔다→베개가 치우치기 쉽고 낮다.
▶잠이 들면 스스로 베개를 빼버린다→높이가 안 맞는다.
▶모르는 사이에 베개 속을 앞쪽으로 모은다→베개 밀도가 낮거나 커버가 너무 느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