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 기도

희생(犧牲)과 어린양

석란 2009. 6. 28. 14:36

    희생(犧牲)과 어린양 犧(희)는 희생(犧牲) 희, 牲(생)은 희생(犧牲) 생으로 뜻이 같습니다. 희생(犧牲)이란 말은 본래, ‘제사 지낼 때 바치는 짐승인 소(牛), 양(羊), 돼지(豚, 豕) 따위’를 말합니다. 여기에서 파생하여 ‘남을 구하기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침’ 또는 ‘뜻밖의 재난 따위로 헛되이 목숨을 잃음’ 또는 ‘남이나 어떤 일을 위하여 제 몸이나 재물 따위 귀중한 것을 바침’ 뜻으로 쓰임. 犧 = 牛(소)+羊(양)+禾(벼)+巧(교묘함, 어여쁨)+戈(창) * 巧(교), 戈(과) 牲 = 牛(소)+生(살아 있음) 犧는 제사 때 제물로 바치는 산 짐승인 소(牛)와 양(羊)에 곡식(禾)과 짐승을 잡는 도구인 창(戈)으로 얽혀져 있고, 牲은 제물로 바쳐지는 살아 있는 소란 뜻입니다. 犧를 풀어 보면 풍년(禾)을 기원하거나 기우제 등의 제사를 지낼 때에 제물로 흠 없는 좋은(巧) 짐승(소나 양)을 잡아(戈) 바쳤던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犧牲의 犧도 牲도 제물로 바쳐지는 ‘살아 있는 짐승’을 의미하는데 성경에서는 어떻게 쓰여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간들은 자기들이 믿는 신(神)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인신공희(人身供犧)로 사람을 희생 제물로 바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사람 대신 짐승(犧牲)을 바쳤습니다. 창세기에 보아도 아브라함은 아들 이사악을 번제(燔祭)로 바치려 했으나 천사가 나타나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라는 음성이 들려와 눈을 들어 보니, 덤불에 숫양 한 마리가 있어 아들 대신 번제물로 바쳤습니다.(창세22,1-14참조) 탈출기를 보면 주님이 이집트를 칠 때 양이나 염소의 피를 문설주나 상인방에 바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이집트인들의 맏이와 맏배들은 모두 죽었으나 이스라엘은 그 피로 인해 죽음이 그들을 거르고 지나가 이집트를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축제를 지내는데 이를 과원절(過越節) 또는 파스카 축제라고 합니다. 옛 계약의 제사에서는 사제들이 성막(聖幕)에 들어가 예배를 집전하는데 자기와 백성이 모르고 지은 죄 때문에 바치는 짐승의 피를 가지고 들어가 제사를 지냈지만 예배하는 이의 양심을 완전하게 깨끗이 해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새 질서의 시대 곧 예수님이 오실 때까지만 부과된 외적인 법규일 따름이었습니다.(히브9,6-10참조) 그리스도께서는 염소와 송아지의 피가 아니라 당신의 피를 가지고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심으로써 우리의 양심을 깨끗하게 하셨습니다. (히브9,11-14참조) 그리스도께서는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당신께서는 원하지도 기꺼워하지도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한 마리의 어린 양으로 십자가상에서 당신 몸을 희생(犧牲)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십자가상의 죽음은 파스카의 희생제사이며 동시에 인간을 하느님과 화시키고 일치시키는 새로운 계약의 희생제사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알아보고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양”(요한1,29참조) 이라고 하였습니다. 요한은 장차 예수님이 한 마리의 어린양(犧牲)으로 고통을 당하고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실 것을 아셨습니다. 예수님의 전 생애가 우리를 위하여 성부께 드리는 희생제물이었다는 믿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 2009. 6. 25 -- 도나도님께서 주신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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