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법정스님이 남기고간 흔적들

석란 2010. 3. 12. 23:24
김수환 추기경,‘무소유’읽은뒤 “이 책 만큼은 소유하고 싶다”

▲ 법정 스님이 1997년 12월 개원법회가 열린 길상사를 방문한 고 김수환 추기경과 마주 선 채 합장하고 있다. 법정 스님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이듬해 명동성당에서 특별 강론을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는 말이다.” 1971년 3월 <현대문학>에 쓴 글에서 법정 스님은 어떤 스님한테서 선물받은 난초 두 뿌리를 정성스레 기른 얘기를 하면서 거기에 일희일비 노심초사하다가 결국 친구에게 줘버린 뒤 비로소 그 몇 년간의 집착에서 벗어난 얘기를 썼다.

“비로소 나는 얽매임에서 벗어난 것이다. 날듯 홀가분한 해방감. 유정을 떠나보냈는데도 서운하고 허전함보다 홀가분한 마음이 앞섰다. 이때부터 나는 하루 한 가지씩 버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난을 통해 무소유의 의미 같은 걸 터득하게 됐다고나 할까. …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역리이니까.” 한승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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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매화 꽃잎 매만지며 하루전 ‘열반 대화’

마음산책]해남 미황사 스님이 음악가 노영심 통해 전해줘
마지막까지 의식 또렷…‘먹이는 간단 명료’ 철칙 조현 기자

▲ 법정스님은 오랜 투병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열반 전날까지도 또렷한 의식을 지니며 꽃과도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 열반 하루 전인 10일 법정 스님의 고향인 전남 해남에 있는 미황사에서 금강 스님이 음악가 노영심씨 편을 통해 눈맞은 동백꽃과 매화 꽃송이들을 보내드리자 꽃잎들을 하나하나씩 만지면서 꽃들을 향해 “올라오느라고 고생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엔 금강 스님이 직접 동백꽃과 매화를 법정 스님에게 드리면서 “스님 고향엔 봄이 와서 동백꽃이 만발하고, 매화가 막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스님도 어서 쾌차하셔야지요”라고 말하자, 말을 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3Dcho@hani.co.kr">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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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이 남기고간 흔적들

★*… 법정스님이 폐암 투병중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입적한 11일 저녁 길상사 주변이 조문객들과 취재진들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 12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의 불교전문서점에 '무소유' 등 법정스님이 쓴 책들이 진열돼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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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법정스님, '아무것도 없이 떠나…'

★*… 법정스님의 법구가 12일 오전 서울 길상사를 떠나 다비식이 열리는 순천 송광사로 가기 위해 운구되고 있다./연합뉴스

★*…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북동 길상사에서 법정스님의 법구행렬이 가례 후 순천 송광사로 이동하기 위해 운구되고 있다. 다비식은 13일 오전 11시 송광사에서 봉행될 예정이다./뉴시스

★*…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북동 길상사에서 법정스님의 법구행렬이 가례 후 순천 송광사로 이동하기 위해 운구되고 있다. 다비식은 13일 오전 11시 송광사에서 봉행될 예정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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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조문 행렬

★*… <‘무소유의 삶’ 법정스님 입적>12일 오전 법정 스님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성북구 성북동 길상사를 찾은 추모객의 행렬이 일주문 앞 도로까지 길게 늘어서 있다. 심만수기자 3Dpanfocus@munhwa.com">pan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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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법정스님 빈소 조문

★*…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오전 성북구 길상사를 방문해 전날 입적한 법정스님 빈소에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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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조문 마친 박근혜 전 대표

★*… 법정 스님이 입적한 11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서울 성북동 길상사를 찾아 조문한 뒤 고인의 시신이 모셔진 행지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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