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사진

노송 품안에 싹 틔운 물봉선 한 포기

석란 2013. 9. 15. 18:49

 

 

 

 

백년 쯤 자랐을 법 한  Y 자형 거목 노송의 품안으로 물봉선 씨앗 한 알이 떨어졌을 테지요,

노송은  품안에 싹 틔운 물봉선 한 포기를 정성을 다해 품어서, 드디어 고운 꽃송이를 터 뜨렸습니다

바로 앞의 국청사 부처님께 바치는 향기로운 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8월 24일에 갔을 때 꽃몽오리가 맺혀 있었고요, 9월 7일에 다시 가서 마침내 환하게 꽃피운 모습을 만나고 왔습니다 <2013.9.7.남한산성>

 

 

 

 

 

 

 

 

 

 

 

 

 

울 밑에서 피는 봉선화에도 노랑색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야생의 습지에 자라는 물봉선에는 노랑도 있고 드물게 하얀색도 있습니다, 올해는 장마가 길어서 물봉선이 자라기에 좋은 여건이어서 그런지 산성에 노랑 물봉선도 무척 많이 피었습니다,

노랑 물봉선은 어쩐지 사진이 잘 안되는 꽃이라  무척 신중하게 정성껏 담았지요, 분홍 물봉선이 꽃대가 잎줄기 위로 길게 올라와 피는데 비하여 노랑물봉선은 꽃대와 꽃자루가 짧고 잎 줄기 아래로 쳐져서 꽃 피우기 때문입니다 <2013.9.7.남한산성>

 

 

대부분의 물봉선이 산록의 습지나 계곡에 자라는데...이 곳의 물봉선들은 산정의 높은 곳까지 올라와서  정상부분인 수어장대 주변까지 온통 꽃으로 수놓고 있습니다, 꽃의 뒷쪽 꼬부라진 돌출부를 식물의 "거"라고 부르는데 일종의 꿀주머니입니다

실제로 꿀이 많은지는 모르겠으나 꿀이 많음을 암시하므로서 곤충들을 유혹하기 위하여 발달된 기관입니다, 곤충들은 깊숙하게 들어가야 꿀을 먹을 수 있고 물봉선은 그 기회를 이용하여 꽃가루받이를 하는 것이지요

 

 

예전에 예전에...산골소녀 누나는 봉선화 꽃잎을 짖찧어서 손톱을 곱게 물들였었지요, 저 노랑 물봉선화도 노랗게 손톱을 물들일 수 있으려나...? 그 거야 알 수 없지요, 해보지 않았고... 노랑 손톱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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