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석란 이옥자 수필집 "삶은 선택이다"발간 축하

석란 2017. 9. 17. 15:19

 

                                                           

                                                       

저자  이 옥 자

 

* 서울 출생

* 정화여자상업고등학교 졸업

* 경희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 경기도 중등교사 25년 재직

* 문교부장관상 수상

* 구리여자고등학교 교감 명예퇴임

* <수필춘추> 2011년 가을호 등단

* 한국문인협회 회원

* 성동문인협회 회원

* 소공수필문우회 회원

 

차 례

서문 l 책을 내면서

서평 l 자아정체성을 찾는 신지식인의 표상

 

 1장 그리운 나의 어머니

 

가족의 소중함

그리운 나의 어머니

아버지와 막걸리

미역국

연탄이 그립다

화상의 흔적

아름다운 추억

캐나다 여행

시어머님의 오해

못생긴 덧니

헤어스타일

팔순기념 가족여행

생일 축하 케이크

어머님 제삿날에

 

2장 뜻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몽당연필

역지사지(易之思之)

뜻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행운이라는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화를 다스리는 자세

지옥 같은 악몽에서 깨어나다

하느님의 은총

정화 100주년을 맞이하여

정화 103주년 기념 교훈 비를 건립하면서

 

3장 삶은 선택이다

장롱면허의 탈출

용서(容恕)

삶은 선택이다

2월의 단상

3초만 생각하고 말하기

냄새에 대하여

제야의 종소리

 

4장 만남

최 선생님의 은혜

창조적 만남

사돈관계

순천만을 다녀와서

소천재 사랑방 음악회에 다녀와서

쑥 빈대떡

제천을 다녀와서

어느 청년의 죽음

친구의 영정 앞에서

오리마스크

오키나와 여행

김 명희 교장선생님의 퇴임을 아쉬워하면서

통영여행

코스모스축제에 다녀와서

예쁜이의 도토리묵

 

5장 행복한 노년의 삶

아차 산의 봄길

배움의 즐거움

행복한 노년의 삶

건망증의 두려움

ME주말 체험

거치러진 손

여행의 즐거움

행당동성당 기차여행

굽이 높은 샌들의 운명

버리고 비우기

북유럽 여행

그냥 넘어가자

금혼식을 맞이하여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

자신감

스페인 여행

 

 

자아정체성을 찾는 신지식인의 표상

-이옥자 님의 수필집 삶은 선택이다를 읽고-

 

이 현 복

(문학평론가경인교대 명예교수)

 

 

1

작가는 나이가 많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뜻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굳은 신념으로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오늘은 내 미래의 첫날이다. 나는 오늘 이 시간에도 성장하고, 내일도 끊임없이 성장할 것이라며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그것은 건강한 심신을 지탱하는 힘이며 노인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삶의 향기로운 길입니다. 작가는 그 길이 배움과 만남의 길이라며, 오늘도 배움의 공간으로 향합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도 아쉽다며, 배움의 열정으로 불타는 사람은 영원히 늙지 않는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작가는 20008월에 퇴직한 후, 17년 동안 국내외 여행하기, 영어회화 배우기, 노래 배우기, 컴퓨터 배우기, 사진 찍고 슬라이드와 동영상 편집하기, 성당에 다니며 주님께 기도하기, 동창들 만나 대화하기, 책 읽고 글쓰기 등, 항상 새로운 것을 접하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2의 인생을 문학과 더불어 산다는 보람으로 글쓰기에 매진합니다.

삶은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으며 행복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라고, “모든 생각과 선택은 나의 몫이고 나의 책임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선택한 것 중 가장 잘한 것 세 가지를 말한다면, 첫째는 어려서부터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서른일곱에 이루어 25년간 교직생활을 한 것이고, 둘째는 12년 전에 천주교에 입교하여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 자녀로서 성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며, 셋째는 우리 부부가 70세 이후에 수필가로 등단하여 함께 문학 활동에 참여하며 제2의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족은 소중한 존재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말은 생각과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말로 남에게 상처를 주느니 차라리 침묵하는 편이 낫다.”는 그는, “어감이 따스하고 부담이 없는 것같이 느껴진다. 우리는 그냥이라는 말이 가지는 여유를 잊고 살 때가 많다.”고 합니다.

그동안 소홀히 했던 일과 취미생활을 알차게 보내려고 계획했다. 집 앞에 산이 있어 건강을 위하여 아침 일찍 산길을 걷는다.”

우리 부부는 설레는 마음으로 ME주말 체험에 참가하기 위해 장충동에 있는 성베네딕도 피정의 집에 도착했다.”는 그는 주부로, 신앙인으로, 교육자로, 봉사자로, 문인으로 자존감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석란 수필집 삶은 선택이다에서 생각의 지평을 열어준 문장입니다.

필자는 작품을 읽으면서 행복의 구성 요소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작품에 깃든 행복의 구성 요소는 안정된 경제생활과 건전한 정서생활, 원만한 인간관계와 편안한 마음, 보람된 목표와 이상으로 자아발견과 자아실현입니다. 이러한 요소가 작품 곳곳에 배어 있는 좋은 글입니다. 또한 수필집을 읽으며 신지식인이란 영상이 떠올랐습니다. 이에 자아정체성을 찾는 신지식인의 표상이란 관점에서 그의 수필세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2

수필은 인생의 통찰하고 달관함으로써 서정의 감미로움과 지성이 섬광처럼 번뜩이는 문학입니다. 그러기에 수필은 담수와 같은 심정으로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이옥자 님의 수필은 담수와 같은 잔잔함이 있습니다. 요란하거나 화려하지 않습니다. 나직이 연륜만큼 인생의 관조를 보여줍니다. 그 관조는 아픔이 아닌 회억으로 나타남이 특징입니다.

흔히 수필을 글로 그린 자화상이라고 합니다. 글만 보아도 필자의 인품이 떠오르므로 자조의 문학, 성찰의 문학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삶의 진솔한 표현이며, 그 흔적입니다. 조작도 아니며, 허구의 서사도 아닙니다. 수필은 살아 있는 생명이며 꿈과 의욕을 담아내는 그릇입니다. 그 안에는 그리움이 있고, 사랑이 있고, 설렘이 있고, 기다림도 아픔도 있습니다. 우리는 수필을 통하여 인간에 대한 신뢰를 얻기도 하고, 실망하여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이옥자 님의 수필은 그의 삶이고 만남입니다. 만남은 정과 대화의 나눔으로 작가의 인생 여정입니다. 그의 인생 여정은 가정적으로는 현모양처요, 신앙적으로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며 봉사자입니다. 교육자의 길을 걸었고, 낮은 목소리로 비판하며 자신을 찾는 수필가로 여러 지면에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늦은 감이 있으나 첫 수필집을 발간한 수필작가입니다. 존재는 하나지만 수행하는 일에 따라 갖가지 표정을 짓는 것이 그의 성품이며, 그런 자신의 여러 단면을 문학적 필치로 진솔하게 그려낸 것이 바로 그의 수필세계입니다. 이와 같이 그의 작품세계를 자아정체성을 찾는 신지식인의 표상이란 표제에 주안점을 두어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 가정에서의 일과 사랑과 정, 나눔의 기쁜 삶. 둘째, 이웃과 나누는 사랑과 인간애의 즐거움. 셋째, 새로운 변화 속에서 자아발견과 자아실현의 보람된 삶의 형상화입니다.

이들은 서로 분리된 듯하지만, 작가의 삶에 대한 자세와 정신으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이 통일성은 인간에 대한 정과 사회에 대한 사랑, 그리고 자아존재감의 확인으로 삶에 대한 집념과 정열, 진실에 대한 목마름의 형상화란 귀결점으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3

첫째, 가정에서의 일과 사랑과 정, 나눔의 기쁜 삶.

사랑과 정은 사람으로 하여금 존재를 존재답게 하는 소이(所以)입니다. 실천이 따르지 않는 사랑과 정은 관념의 실체만 있는 메아리에 불과한 공허임을 형상화한 것이 그의 작품세계입니다. 그 실천의 공간이 가정이요, 그 대상이 가족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점입니다. 소중한 것을 소중한 줄 모르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보내는 나직한 메시지입니다.

가족은 소중한 존재로 가정의 위기, 소통의 부재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힘들 때 가장 의지할 수 있고 힘이 되는 것은 가족이다.”라고 <가족의 소중함>에서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밝힙니다. 부모님에 대한 추모의 작품으로는 언제나 나의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어머니. () 내 나이 고희가 넘었지만 지난날 어머니가 베풀어주신 삶의 모습과 가르침을 지표로 삼아 남은 삶을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그리운 나의 어머니>, “막걸리를 보면 아버지 생각이 떠오른다.”<아버지와 막걸리>, “매일 밤마다 이불을 덮으면서 시어머님의 정성과 사랑을 느꼈다.”<아름다운 추억>, “오늘따라 왠지 돌아가신 시어머님이 보고 싶다.”<시어머님의 오해>, “어머님은 맏아들과 맏며느리의 얼굴을 보기 전에는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하셨나보다. 오늘 어머님의 제사를 모시면서 인자하고 나를 사랑해주신 어머님이 그립고 보고 싶다.”<어머님 제삿날에> 등입니다.

나는 형님의 팔순 가족여행을 통하여 삶을 위해 모든 역경을 이기고 굳건히 살아오신 형님이 매우 존경스러웠다. () 형님께서 건강하게 오래도록 사시기를 기원한다.”<팔순기념 가족여행>, “올해에 남편 팔순과 우리 부부의 결혼 50주년 금혼식이 겹쳐 있다. 암으로 대수술 받고 건강을 회복하여 여태껏 굳건히 가정을 지켜준 남편이 늘 고맙다.”<금혼식을 맞이하여>, “아차산은 우리 집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하여 우리 부부는 자주 산에 오른다. () 이 아름다운 봄날에 푸름과 꽃동산을 이룬 아차산의 봄길을 마냥 걷고 싶다.”<아차산의 봄길>, “ME주말 체험은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부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둘만의 소중한 시간이다.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게 되고, 좀 더 원활한 부부 사랑의 발견과 그간에 부족했던 사랑의 불꽃을 다시 재충전하는 기회이다.”<ME주말 체험>, “나와 남편은 평소 문학작품 읽기를 좋아한다. 고희가 지나 늦게 수필작가로 등단했다. 지난날 나를 뒤돌아보고, 내 삶의 보람과 후회를 수필로 담아서 결혼 50주년 금혼식 때에 부부 수필집을 만들자고 약속했다. 그런데 평생을 열심히 살아온 남편이 만일 큰 병이 생겨서 하고 싶었던 일을 이루지 못하고 먼저 세상을 떠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다. () 이 순간부터라도 남편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것을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해본다.”<지옥 같은 악몽에서 깨어나다> 등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정입니다.

자녀들에 대한 애정을 형상화한 작품으로는, “큰아들이 태어난 지 마흔네 번째 맞이하는 생일이다. 우리 가족이 케이크를 먹고 있는 오늘 저녁은 정말 그 어느 때보다도 기쁘고 행복한 순간이다.”<생일 축하 케이크>, “연성이가 대학을 졸업한 후, 본인이 원하는 외교관의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행운이라는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지난 일을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만, 내 탓인 것만 같아 딸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간다.”<화상의 흔적>, “2월에 외손녀가 이화여대 문리학과에 수시 합격했다는 큰딸의 전화를 받았다. 온 가족의 기쁨이 크다.”<.2월의 단상> 등은 가정에서 일과 사랑과 정, 나눔의 기쁜 삶을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둘째, 이웃과 나누는 사랑과 인간애의 즐거움.

가족을 넘어서 이웃과 나누는 사랑, 이 인간애야말로 오늘날의 혼탁한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구실입니다. 나눔의 삶은 곧 내가 사는 사회 환경을 개선하는 길이요, 궁극적으로는 나의 삶의 향상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독일의 문학가 한스 카로사는 인생은 너와 나의 만남이다.”라고 했다. 만남처럼 소중한 것이 없고, 만남처럼 뜻 깊은 것이 없다. 설렘이 없는 만남은 스침이다. 설렘이 있는 만남은 깊은 만남, 창조적 만남, 기쁜 만남이다.“<창조적 만남>, “한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기 때문에 항상 남의 단점보다 장점을 찾아 칭찬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우리는 서로 역지사지하는 태도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역지사지>, “분하고 억울한 감정을 쉽게 자제하기 힘들지만,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잘 조정하여 화를 다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화를 다스리는 자세>, “감기약을 먹고 나서 운전한 나의 실수를 인정했다. 앞으로 운전수칙을 잘 지켜서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다.”<장롱면허 탈출>, “화해는 인간관계의 어색함을 없애고 서로의 잘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용서는 자신이 받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화해의 단계까지는 쉽게 이루어지지만, 용서한다는 것은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으나 상대방을 진심으로 용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용서>, “말로 남에게 상처를 주느니 차라리 침묵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상대방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는 않는지 상상해 보라. () 말에는 책임이 따른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하는 사람은 허풍쟁이, 또는 거짓말쟁이로 낙인 찍혀 신뢰성을 잃게 된다. () 우리에게 고운 말 바른말이 생활화되기 위하여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3초만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겠다.”<3초만 생각하고 말하기>, “스승의 날이 돌아오면 최 선생님이 생각난다. () 최 선생님은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항상 격려와 용기를 주셨다. 최 선생님의 은혜는 영원히 잊을 수가 없다.”<최 선생님의 은혜>, “입원한 지 2주 만에 죽었다고 한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좋은 곳으로 가도록 마음속으로 빌었다. 어서 빨리 암을 고칠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어느 청년의 죽음>, “친구의 영정 앞에서 이제라도 그곳 안식처에서 먼저 간 두 아들을 만나 그동안 주지 못한 사랑을 듬뿍 주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장례식장을 나와 친구들과 헤어졌다.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친구의 영정 앞에서> 등은 이웃에게 보내는 정의 형상화입니다.

나는 고교 동창들과 함께 코스모스축제장으로 갔다. 날씨가 아직 덥다.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 코스모스 꽃이 하늘거린다. 꽃을 보고 있노라니 서서히 가을을 재촉하고 있는 것 같아 괜스레 마음이 설렌다.”<코스모스축제에 다녀와서>와 같이 여행을 통한 우정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쑥 빈대떡>, <제천을 다녀와서>, <통영 여행>, <예쁜이의 도토리묵> 등이 있습니다.

정화 100년의 역사는 실업교육의 횃불이, 인류 교육사의 찬란히 빛나는 등대와 같이 우리 교육의 앞길을 밝혀왔다고 하겠습니다.”<정화 100주년을 맞이하여>, “이번에 우리 동문들이 뜻을 모아 103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정숙하고 온화한 여성이 되자라는 교훈비를 건립하게 되었습니다.”<정화 103주년 기념 교훈비를 건립하면서>는 동문들에게 보낸 감사의 뜻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셋째, 새로운 변화 속에서 자아발견과 자아실현의 보람된 삶.

이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파편들을 유심히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현실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징조가 나타나고 있는가를 작가는 바라보면서 인간의 궁극적 목적인 행복에 이르는 길, 사람답게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자아실현의 꿈을 그립니다. 그것이 삶은 선택이다의 일관된 주제입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산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자신이 갖고 있던 꿈을 이루는 것처럼 행복하고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늦게라도 나의 꿈을 이루었으니 참으로 자랑스럽고 행복하다.”<자신감>, 작가는 또한 냄새는 후각 아닌 느낌으로 맡아진다. 가장 혐오스러운 것은 사람의 몸에서 풍기는 악한 냄새가 아니다. 그 사람의 인간성에서 풍겨 나오는 인간냄새다. () 비록 환경이 좋지 않지만 그 사람의 내면에서 풍기는 훈훈하고 인자한 사람은 인간냄새가 난다. 인생 후반기에 인간냄새가 나는 사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냄새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주신 시간과 맡겨주신 일들에 성실하게 임하지 못한 것을 한 해의 끝자락에 와서야 깨닫는다.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만난 사람들 모두 귀한 선물이다.”<제야의 종소리>, “‘뜻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살아온 결과, 나의 소망인 교사의 꿈을 이루었으니 그 이상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이제 나의 학교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가 과연 참다운 스승으로서 학생들을 성실하게 지도해 왔는가를 스스로 반성해본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나마 교직생활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뜻있는 곳에 길이 있다>, “우리가 평생을 살아가면서 모든 것이 내 앞에 놓인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의 주체는 자신이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어떤 선택이든 어느 정도 후회는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최선의 선택을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해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삶은 선택이다>, “인생의 은퇴는 없고 언제나 현역으로 살아가는 것이 또한 배움의 즐거움이 아니겠는가?”<배움의 즐거움>,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매일 앞산에 올라 적당한 운동을 하며, 일주일에 3번은 요가를 한다. 적당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니 어지럼증도 없어지고 입맛도 좋고 잠도 잘 자고 건강해진 것 같다. () 서른일곱의 늦은 나이로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어 교사가 되었고, 자녀들이 모두 건강한 몸으로 내 뒤를 이어 교육계통에 종사하고 있다. 또한 우리 부부가 취미생활이 같아 퇴직 후 수필가로 등단하여 함께 글 쓰며 살아가고 있으니 그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나로 인해서 주위 사람들의 삶에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으면서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노년의 삶이 아니겠는가.”<행복한 노년의 삶>,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여 뇌의 활동을 돕는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먹는다. 또 해야 할 일이나 기억할 것 등을 메모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충분한 수면으로 심신을 안정하여 건망증을 줄이는 등, 많은 노력을 한다.”<건망증의 두려움>, “나는 얼굴이 못생겼어도 그나마 피부가 고와 다행이지만, 손은 어머니 손을 닮아서 마디가 굵어 내가 보아도 밉다. 하지만 생활에 묻혀서 사남매를 건강하게 키우느라 손마디가 굵고 거칠어진 내 손이 오히려 자랑스럽다.”<거칠어진 손>, “이제는 노년의 자유로움과 평안을 위해 마음속에 걸림돌도 버리고 비워야 한다. () 물건들과 마음을 조금이나마 정리하여 버리고 비우니 집안이 한결 깨끗해지고 내 마음도 새로워져 홀가분하다.”<버리고 비우기>, “유비무환(有備無患) 정신으로 항상 건강한 몸을 유지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간다.”<유비무환의 정신>,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제는 온 가족이 건강한 몸으로 성가정을 이루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것이 아닐까?”<하느님의 은총>, “아무튼 사람은 늙고 병이 들면 누구나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나는 사는 날까지 아프지 않고, 자식들에게 부담주지 않고 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지금은 웰빙이 아니라 웰다잉으로 살아가야 한다. 내가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지 않고 내 힘으로 건강하게 사는 것이 제일이다.”<예쁜이의 도토리묵>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지난한 몸짓입니다.

4

이상으로 살펴본 바와 같이 작가 이옥자 님은 어떤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자서전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놓은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살아온 삶을 능히 들여다볼 수 있는 수필집삶은 선택이다자아정체성을 찾는 신지식인의 표상이란 관점에서 살펴보았습니다.

그의 작품세계는 첫째, 가정에서 일과 사랑과 정, 나눔의 기쁜 삶. 둘째, 이웃과 나누는 사랑과 인간애의 즐거운 삶. 셋째, 새로운 변화 속에서 자아발견과 자아실현에의 보람된 삶의 형상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말하면 과거라는 시간에서 얻어진 삶의 진실로 오늘을 보고, 내일의 새로운 변화를 바라보는 시선의 형상화입니다.

앞으로도 집념과 열정의 끈 놓지 마시고 더욱 박차를 가하여 한 차원 더 높은 제2 작품집 발간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