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미국 고등학교 졸업식에 다녀와서

석란 2018. 7. 17. 05:42

미국 고등학교 졸업식에 다녀와서





                                                                                                                  이 옥 자



  6월 21일은 미국에 살고있는 손자의 졸업식이다. 형우가 4세 어린 나이로 미국에 와서 킨더스쿨에 데리고 다닌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고등학교를 졸업한다니 감회가 깊다. 창밖에 이슬비가 소리없이 내리고 있다.

   이스트브른스 윅 고등학교 강당이 협소하여 외부에 있는 체육관에서 행사가 있다고한다..졸업식에 참가하는 학부형들의 차량으로 인해 주차장은 만차라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졸업식장에 도착했다.식장안에서 연주소리가 은은하게 흘러나온다, 학부형들이 많이 참석하므로 줄을 서서 천천히 입장하여 스텐드에 둘러 앉는다.중앙 단상위 내빈석에 선생님과 학생들, 그리고 내빈 몇분이 앉아 있다.아래 바닥 가운데는 학생들이 앉는 좌석이고 양쪽 가장자리에는 교사들의 좌석이준비되어 있다.

  드디어11시에 720명의 졸업생들이 녹색의 졸업사각모에 가운을 입고 질서 정연하게 입장하고 있다.

나는 그 많은 학생중에 우리 손자가 걸어 들어오는 모습을 보려고 눈을 크게 뜨고 둘러 본다.

  학교 연주팀에 의해졸업 축하연주가 시작된다. 단상에서 학생대표가 나와 국기에 대한 경례와 맹세를 하고난후 미국 국가가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 이어서학생회장의 축사와 축사와 전교1등 학생대표가 축사를 했다. 또 교사중에서학생에게 인기가 최고인 여선생님의 축사가 30분간 이어졌어도 학생들이 지루한 기색도 없이 경청하며 박수를 친다. 학부형중에는 기립박수를 치는 모습도 보인다. 교장선생님과 교육감의 축사도 있었다. 

  교육감이 졸업생 인증을 엄숙하게 선언한다. 졸업생 인증서 수여가 시작되었다 사회자가 부르는 순서대로 학생이 나와 교장선생님과 교육감과 악수하고 포옹을 한 후 교사가 졸업인증서를 주는.모습이 인상적이다.졸업식 행사가 거의 한 시간 반이 지났는데도 식장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사회자가 졸업식 폐회 선언을 한다. 졸업생 전원이 모두 기립하여 쓰고 있던 사각모를 머리위로 높이 던지면서 이제 졸업이다하고 환성을 울린다.720명의졸업생들들이 퇴장한다.입장할때 손자를 보지 못했지만 퇴장하는 형우의 늠름한 모습을 발견했다. 우리들를 보고 손을 흔든다. 나도손을 흔들고 눈이 마주치는 순간 형우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졸업식이 끝나자 친구들과 사진을 찍느라고 바쁘다. 형우는 성격이 좋고 유머가 많아서 친구사이에 인기가 좋다. 졸업생 들의 대학 합격율을 보면 학생들 50%는 자기가 사는주에 소재한 주립대학이다. 48%는 다른 주 사립대학이나 주립대이고 2%는 명문대학에 들어간다. 대부분 본인이 능력에 맞는 학교에 합격했는 지 표정이 참으로 벍게 보인다. 우리 형우는 로드아일랜드주에 소재한 아이비리그인 브라운대학교에 합격하여 학교와 우리 가족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주었다. 어려서부터 남보다 달리 영특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가서 의사의 꿈을 이룬다고 하니 기특하다.

  나는 미국 고등학교의 졸업식을 보면서 우리나라 졸업식과 아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나라 2월 졸업식에 가면 학생보다 어른 위주로 진행된다. 상장을 수여한다는 명목으로 구청장,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들의 축사를 하느라 시간을 많이 낭비한다. 학생들은 지루해서 식이 끝날 때까지 친구들끼리 시끄럽께 떠든다..정치적인 색채를 띄우는 것 같은 느낌이든다.교장선생님은 졸업생과 일일히 악수와 포옹을 하기는 커녕 졸업생 대표에게 졸업증서를 준다.

학생 대표는 각반에게 전달하여 담임선생님이 학생에게 졸업증서를 준다. 졸업식이 끝나면 밀가루를 가져와 온 몸에 뿌려 혐오감을 느끼게 할 때도 있다. 

  미국의 교육이 좋은 것은 공부가 학생들의 삶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면 잘하는대로 못하면 못하는대로 각기 개인의 적성과 특기를 발견하여 스스로 적성을 찾아 공부를 한다.무조건 지식 전달에 목표를 둔 교육이 아니다. 주관적 사고력과 토론 능력, 개개인의 창의성 표현에 맞추어 꿈을 키워 나도록 하는교육이 좋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