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무용수의 발

석란 2007. 7. 17. 14:35




얼마 전에 인터넷에 올라온 한장의 사진이

뒤통수를 맞는 아픔과 충격을 경험한적이 있었드랬습니다.
그것은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님의 발 사진이었습니다

어느 걸인의 동상걸린 발모양처럼 앙상하고

발톱 무좀걸린 흉한 모습이어서 보기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그것도 아름다운 무용수의 발모양이 얼마나 연습을 했기에
발이 저 모양이 되었단 말인가요?

처절한 자신과의 싸움과 자기달련의 인내력

눈물나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김연아 양이 1% 재능과 99%의 연습이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했듯이
누구도 인내/기다림/고난 없는 성공이란 있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모습은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그 배후엔 이렇게 고통의 시간들이 어울린 하나의

인생이요

예술이요

미학이었습니다

망가진 발톱과 굳은 살로 얼룩진 발이

성공은 이런것이라고 큰 소리로
증언(證言)해 주는 듯 했습니다.

 

한 인간의 삶의 표시가 커다랗게 다가오는 것은

성공했기 때문에 멋진 것이 아니라

성공 뒤에 숨어 있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올곧게/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꿈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꾸미지 않고

흉내내지 않고

변명하지 않으면서

몸과 마음이 함께 만들어가는 진솔한 삶

삶의 한복판에서 종종 포기하고 싶을 때

한 연약한 무용수의 삶의 발자취를 닮고 싶어집니다 


.


 
Chopin - In Mir Klight Ein Lied.
James Last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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