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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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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상식 퀴즈 하나. '대변을 본 뒤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열어 놓아도 된다, 아니다?'
정답은 '닫아야 한다'이다. 뚜껑을 닫건 말건 무슨 상관이냐고 한다면 당신의 위생 상식에
문제가 있다.
지난 7월 서울에서 아시아 각막굴절교정학 콘택트렌즈학술대회(AOCLC)란 학술대회가열렸다.
이 대회에 참가한 홍콩 폴리테크대 폴린 교수는 "대변에는 50만~60만 마리의 살아있는
세균이 들어 있는데 변기 뚜껑을 연 채 물을 내릴 경우 세균이 물과 함께 공중으로 흩어져
화장실 안에 퍼진다"고 밝혔다.
세균이 물방울에 실려 화장실 안을 떠돌며 세면대, 칫솔, 수건 등은 물론
콘택트 렌즈 용품에도 달라 붙는다는 것.
세균은 습도와 온도가 적당한 화장실에서 빠르게 증식, 세균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폴린 교수는 말했다. 화장실에 둔 콘택트 렌즈용품에 세균이 증식하면 각막염이나
결막염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서울빛사랑안과 이동호 원장은 "상당수 가정에서 화장실에 수건, 칫솔, 틀니,콘택트 렌즈 용품 등 생활용품들을 많이 놔두는 데 위생상 바람직하지 않다.
불가피한 경우라면 변기 물을 내릴 때 뚜껑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인의 40%인 약 26억 명이 불결한 화장실 때문에질병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매년 200여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
위생적인 수세식 화장실 문화 속에 사는 현대 도시인들에게는 먼 나라의 말처럼 들리지만,
그런 화장실에도 의외의 복병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