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자료 · 일반 상식

전어의 살벌한 별명

석란 2009. 10. 23. 22:08

전어의 살벌한 별명

▲ 가을에 전어처럼 각광을 받는 생선이 있을까. 언제부턴가 영광스럽게도 계절 이름과 짝을 이룬 ‘가을 전어’라는 별호가 그렇고,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전어축제는 감히 다른 생선은 꿈도 꾸지 못할 호사가 아닌가 말이다. “가을 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 말”이라거나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으면 집에 돌아온다”는 옛말이 쉽게 요즘 사람들 입에 회자될 정도면 그 인기는 가히 절정에 이르렀다 할 수 있다. / 전어구이(왼쪽 사진)와 전어회.

★*… [매거진 esc] 예종석의 신도문대작 | 전어 / 그러나 기실 전어는 <도문대작>에 등장하지 않는다. 허균이 전어를 몰랐을 리 없었을 텐데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았거나 너무 흔한 생선이라 간과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이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이나 그 이후의 <자산어보>에는 전어가 충청도와 전라도, 경상도 등지에서 많이 나며 기름이 많고 달콤한 생선으로 기록되어 있다.

전어를 한자로는 錢魚라고 쓰는데 서유구의 <난호어목지>는 맛이 너무 좋아 사 먹는 사람들이 돈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옛 문헌에는 화살 전자를 써서 箭魚로도 표기했는데 전어의 날렵한 외관 때문에 붙은 이름인 것 같다. 하긴 일본에서는 옛날 무사가 배를 가르는 데 사용하였다 하여 복절어(腹切魚)란 살벌한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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