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 기도

십자 성호의 축복

석란 2010. 3. 22. 15:34

 

 

 

  

 십자 성호의 축복

경건한 마음으로 성호를 그을 때마다
우리에겐 뭔가 모를 큰 희망적 의미가
가슴 깊숙이에서 생겨나고 있는 것을
많이 체험하였을 것입니다.
이는 주님의 신성한 에너지를 받게 됨으로써
하느님의 현존이 새롭게 활동하시기 때문입니다.

십자 성호는 성화의 은총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준비시킬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 도움의 은총을 청하게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자식의 이마에 성호를 그으며 축복을 해주고
또 병자들에게 축복함으로써
하느님의 치유의 은총을 청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하는 행위입니다.

초대 교회에서는 이러한 행위로 인해 한 때,
이단이다. 미신이다. 라고 논쟁도 했었지만
본래의 십자 성호를 훼손시킨 어떤 미신이나
마술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기도문을 외우며 십자성호를 긋는 것은
다양한 영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십자성호는 믿음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작은 신경의 역할을 해주며,
기도를 고양시켜 인간의 힘이 아닌 하느님의 권능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가교의 역할을 하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에 대한 믿음과
세례 때의 서약을 상기시켜 주면서
주님의 창조와 구원과
성화사업을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십자 성호는 손으로만 긋는 십자표시가 아닙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긋는 행위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 아드님을 천국에서 지상으로 보내시어
사람이 되게 하셨음을 믿음으로 표시하는 것이고,
왼쪽 어깨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상에서 못 박혀 죽으심을 고백하는 것이며,
오른쪽 어깨로 이동하는 것은 예수님이 승천하셔서
우리를 성화시킬 성령을 보내주셨음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 신체의 머리는 지성을 나타내고
가슴은 감성을 나타내며 어깨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성호를 그을 때 경건한 마음을 모아
머리를 짚으며 성부이신 하느님 제게 오소서
가슴을 짚으며 성자이신 하느님 제 안에 머무소서
어깨를 그으며 성령이신 하느님 제가 힘들고 어려울 때,
제게 힘과 용기를 주시고 지혜를 주소서 하고 청한다면
경건하고 이상적인 기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