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행

[스크랩] 감람산과 성전산

석란 2007. 12. 13. 17:38

인류의 종교와 사상의 본향이면서도, 국제 분쟁의 한 가운데 서있는 이스라엘 예루살렘.

유대교와 기독교와 이슬람교, 거기에 현대문명까지 어울린 환타지를 구경하십시오.

제가 12월13일 수요일(현지시간) 예루살렘 곳곳에서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한꺼번에 모두 올리려고 했으나, 용량이 과다해서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예루살렘에서도 가장 높은 장소인 감람산(Mount of Olives)과 성전산(Temple Mount)의 사진과 설명부터 올립니다.

다음에는 통곡의 벽, 성묘교회, 아랍 재래시장, 예루살렘 신시가지 모습 등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예루살렘 입구

 

SA500144.jpg

이스라엘의 2대 왕이었던 다윗이 3000년전 수도로 정한 예루살렘은 해발 800미터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우리나라의 대관령과 비슷한 높이지요.

그래서 지중해에 있는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려면 한참 오르막길을 달려야 합니다.

드디어 오르막길의 끝자락에 '웰컴 투 예루살렘'이라는 히브리어 인사말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감람산에서 내려다본 예루살렘 성(城)

 

SA500058.jpg

제가 서있는 곳은 예루살렘 성의 동쪽 감람산에 위치한 전망대.

여기에서 내려다보는 예루살렘은 절경입니다.

캐나다 로키, 나이아가라 폭포, 모두 저리 가라입니다.

이렇게 말했더니 "심하네"라는 사람도 있지만, 좌에서 우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광경은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과장이 아닙니다.

그래서 눈부신 태양, 쏟아지는 듯한 햇볕 사이로 그냥 디지털 카메라의 셔터를 열심히 눌렀습니다.

깜빡 잊고 선글라스를 갖고 가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말입니다.

너무 덥고 맑은 날씨에 사진을 찍으면 오히려 뿌옇게 나오는걸 자주 경험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너무 오래 머무르면 안됩니다.

아랍 아저씨나 소년이 와서 온갖 기념품이나 사진집을 사라고 사람을 거의 협박하는 수준입니다.

사진찍고 빨리 이동해야 합니다.

아래 지도를 참조하시되, '헤롯성전'이라고 적힌 곳에 지금 '바위사원'이 세워져 있는 겁니다.

그리고 성전산의 오른쪽, 즉 동쪽에 감람산이 있습니다.

tkffha64_37.jpg

 

SA500059.jpg

사진으로는 그런 분위기를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데, 현장에 올라가보면 대단한 파노라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좌에서 우로 쫘악 펼쳐진 고대 도시의 장엄함, 수천년 거룩함과 피의 역사를 동시에 지내고 겪은 도시의 성숙미와 한(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SA500070.jpg

예루살렘 성의 가운데 부분을 클로즈 업 해보았습니다.

앞에 이슬람교 바위사원이 압도적인 위치를 점거하고 있고, 왼쪽 저 뒤로 골고다(갈보리) 언덕위에 세워진 짙은 회색 돔의 성묘교회가 눈에 들어옵니다.

 

SA500069.jpg

예루살렘 성의 왼쪽 부분을 확대했습니다.

앞쪽의 언덕 부분이 바로 다윗왕이 3000년전 처음 수도로 정하면서 실제 거주지로 정한 곳입니다.

다윗성이라고도 불리지요.

영어로도 'City of David'라고 부릅니다.

그곳을 파면 당시의 유적이 많이 나온다고 하네요.

저렇게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다윗왕이 유부녀 밧세바가 목욕하는 장면을 쉽게 목격한듯 합니다.

그리고, 저멀리 그 뒷쪽의 언덕 부분은 시온산이라고 불립니다.

마가의 다락방이 있던 장소입니다.

그리고 영화 '신들러 리스트'의 주인공인 독일사람 오스카 신들러의 실제 무덤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SA500067.jpg

이번에는 예루살렘 성의 오른쪽 부분입니다.

실제 방향으로는 북쪽에 해당됩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의 멸망을 내다보고 우셨다는 눈물교회, 그 밑으로 겟세마네 동산과 마리아 교회도 보입니다.

 

 

저도 한컷 찍었습니다.

너무도 눈이 부셔서 잔뜩 찡그린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드디어 분쟁지역인 성전산(Temple Mount)에 오르다

 

SA500001[2].jpg

매일 오전8시부터 오전10시까지만 관광객들에게 개방되는 성전산입니다.

말은 '산'이지만, 이미 2000년전부터 평평하게 만들어 놓아서 '산'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색합니다.

만일 인류에게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틀림없이 이 성전산과 관련된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6년전 당시 이스라엘의 야당 당수인 아리엘 샤론이 이곳을 방문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대대적인 살륙전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그동안 이스라엘을 4번 방문했으나 그때마다 뜻을 이루지 못했다가, 이번에 5번째 이스라엘을 방문하면서 드디어 이 유명한 장소에 발을 디디게 됐습니다.

물론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에는 과거 솔로몬왕, 그리고 헤롯왕이 지은 유대교 성전(TEMPLE)이 세워져 있었지만, 서기 70년 로마에 의해 완전히 붕괴되었고 7세기에는 이슬람교의 바위사원(Dome of the Rock)이 지어졌습니다.

마호멧이 부라크라는 말을 타고 아라비아의 메카에서 순식간에 '아득히 먼(Al Aqsa) 곳'으로 이동하여 하늘 나라를 다녀올때 발을 디디고 올라갔다는 바위가 있다는 곳입니다.

물론 코란에는 '예루살렘'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고 '아득히 먼 곳'이란 표현만 나옵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쪽 칼리프들이 아라비아쪽 칼리프들에 대한 자신들의 영향력 확보를 위해 그 '아득히 먼 곳'이 예루살렘이라고 규정을 내리고, 바위사원과 알 아크사 사원을 지으면서 오늘날 국제 분쟁의 단초가 시작됐습니다.

아래 그림은 서기70년 로마군이 성전산을 함락하는 상상도입니다.

저기 가운데 사각건물이 바로 '성전'으로, 지금은 바위사원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kk135_78[1].jpg

 

SA500004[3].jpg

보다 가까이에서 찍은 바위사원.

요르단왕의 금일봉 하사에 따라 저렇게 황금빛으로 도금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바위사원 앞에서 한 컷.

"빨리 나가라"고 옆에서 외쳐대는 무슬림 때문에 웃을수도, 울수도 없는 표정입니다. 

 

SA500003[2].jpg

바위사원의 남쪽에 있는 알 아크사 사원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바위사원은 사원(Mosque)이 아닌 일종의 기념물이고, 그 100미터 옆에 있는 이 알 아크사 사원이 바로 진정한 이슬람 사원입니다.

 

SA500024[1].jpg

성전산 곳곳에 세워져 있는 각종 이슬람 관련 건물들입니다.

이슬람 율법학교도 있고, 전시관도 있고, 인부들의 숙소도 있습니다.

 

SA500008[2].jpg

성전산에서 바라본 감람산의 광경입니다.

 

SA500009[1].jpg

사슬돔(Dome of the Chain)입니다.

왜냐구요?

아래 사진에서 보듯 가운데 사슬(체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슬람에 따르면 이곳에서 다윗이 재판을 했고 죄의 유무에 따라 사슬이 오르락내리락 한다고 합니다.

 

SA500010[2].jpg

사슬돔의 천정입니다.

사슬이 한 줄 내려와 있습니다.

 

 

저도 다시 한 컷입니다.

 

SA500012[1].jpg

성전산에서 바라본 성묘교회입니다.

즉 골고다 언덕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장소에 세워진 교회가 가운데 보입니다.

직선거리로는 300미터 정도나 될까요.

 

SA500026[1].jpg

성전산 내부이긴 하지만, 아케이드로 둘러싸인 가운데 지점을 벗어난 곳.

 

SA500027[1].jpg

기도하기 위해 아케이드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팔레스타인 여인들.

 

SA500029[1].jpg

성전산 내부를 서성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유대인들은 옛날 성전터를 밟을까봐 아예 성전산에 올라가지 않는다.

 

SA500030.jpg

"기도시간 다 됐으니 빨리 저 동양인 쫓아내버려"라는 무슬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10여분간 성전산을 안내해준 파티 무스타파 씨.

대학교수 출신이랍니다.

마음씨 좋고 지식이 풍부한 팔레스타인 아저씨였습니다.

그 분의 주소입니다.

FATHI MUSTAFA

Chain St.

Shop No.58

East Jerusalem

ISRAEL

 

출처:CEO와 영이

출처 : 들꽃 향기
글쓴이 : 세실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