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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궁합 잘못 맞추면 명약(名藥)도 독약(毒藥) 된다

석란 2008. 9. 25. 09:25

음식궁합 잘못 맞추면 명약(名藥)도 독약(毒藥) 된다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약의 설명서(성분명)를 자세히 읽어보고 매끼 먹는 음식의 '궁합'을 따져봐야 할 것 같다.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된 '명약(名藥)'도 어울리지 않는 음식과 함께 섭취하면 약효는 고사하고 예기치 않은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약과 음식의 궁합에 대해선 전문가인 의사와 약사도 상세하게 설명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같은 약이라도 먹는 음식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기관계용의약품과 서경원 과장은 "예전에는 아플 땐 무조건 잘 먹어야 기운을 차릴 수 있다고 했지만,
요즘은 특정 약물에 따라 함께 먹어선 안 되는 음식이 있다는 것을 잘 아는 것이 질병 치료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약(藥)이 독(毒)되지 않으려면 음식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주 복용하는 의약품과 밥상에 흔히 오르는 음식의 궁합을 식품의약품안전청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고혈압 치료제  ≠고기·알로에·화학조미료 

고혈압 치료제는 처방약 성분에 따라 주의할 음식이 다르다.
심장 박동수와 심장에 대한 부담을 감소시키는 '베타차단제'는 소·돼지·닭고기와 상극이다. 이 약을 고기와 함께
복용하면 약효가 증가돼 어지럼증이나 저혈압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공복 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체액의 양을 줄여 혈압을 낮추는 '이뇨제(利尿劑)'는 음식 조절이 특히 중요하다.
성분 중 ▲치아지드 ▲고리(loop) 이뇨제는 알로에와 같이 복용하면 체내 칼륨(K)량이 지나치게 감소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치아지드계 이뇨제는 화학조미료 성분인 MSG의 작용을 증가시켜 두통, 어지럼증, 입 주위 마름,
가슴·배 통증을 유발하므로 조리 시 화학조미료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조절하는 'ACE저해제' '칼륨보충 이뇨제'는 신장에서 칼륨 배설되는 것을 억제해
체내 칼륨이 증가하는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바나나, 오렌지, 푸른 잎 채소 등 칼륨이 풍부한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는 '칼슘 채널 차단제'는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하면 약효가 지나치게 증가해
독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복용을 피해야 한다.


고지혈증 치료제  ≠자몽주스·술 

중성지방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고지혈증 치료제는 자몽주스, 술과 상극이다.
자몽주스와 이 약을 함께 복용하면 혈중 농도가 증가하므로 중성지방 조절에 장애를 가져온다.
자몽주스를 그래도 마시고 싶다면 약 복용 2시간 이후에 먹어야 한다.
고지혈증 약은 간 손상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과도한 음주도 피하는 것이 좋다.

 

▲ 오렌지쥬스와 위장약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항생제  ≠우유·술·커피 

세균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는 우유, 술, 커피와 상극이다. 약 성분 중 ▲시플로플록사신 ▲레보플록사신
▲오플록사신이 함유된 '퀴놀론계', 테트라사이클린 성분의 항생제는 우유, 낙농제품, 제산제, 철(Fe)성분이 든
비타민과 함께 복용하면 약 성분이 체내 흡수되지 않고 바로 배출돼 약효가 사라진다.
 이런 음식은 항생제 복용 2시간 이후 먹는 것이 좋다.

커피, 콜라, 녹차, 초콜릿과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도 항생제와 같이 복용하면 카페인 배설을 억제해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며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메트로니다졸 성분의 항생제는 술과 궁합이 맞지 않다. 이 약을 복용하면서 술을 마시면 오심, 구토, 복부경련, 두통,
안면홍조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이 항생제를 복용할 땐 복용 후 최소 3일 동안은 알코올 섭취를 피해야 한다.

그밖에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마크롤라이드 ▲설폰아마이드 성분이 든 항생제는 음식과는 큰 마찰이 없지만
약효를 높이기 위해선 식사 1시간 전, 또는 식사 2시간 후 공복(空腹) 상태에서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단, 항생제 복용 후 위장장애가 발생하면 음식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진통제  ≠술·커피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해열진통제는 나쁜 음식은 없지만 술과는 상극이다.
이 약은 간 손상, 위장관 출혈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술을 달고 사는 사람은 이런 부작용 위험이
증가될 수 있다. 평소 자주 음주하는 사람은 의·약사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음식물이 이 약의 흡수를 지연시키므로 신속한 효과를 위해선 공복 시 복용해야 한다.

아스피린과 같은 소염진통제는 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음식이나 우유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염증 부위를 완화시키는 부신피질호르몬제도 위장 장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음식,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약효를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여러 성분이 든 복합진통제엔 카페인이 함유돼 있으므로 커피, 드링크류 등을 너무 많이 마시면
카페인 과잉상태가 돼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약  ≠고지방식·탄산음료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복용하는 칼슘보충제는 지방이 많이 함유된 식사와는 맞지 않다.
고지방식은 칼슘 흡수를 저하시키고 칼슘 배설을 증가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 커피, 홍차 등 카페인이 많이 든 음료는 신장에서 칼슘 배설을 증가시켜 골다공증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탄산음료에는 다량의 인 성분이 함유돼 있어 뼈의 칼슘을 빼내는 작용을 한다.
골다공증 환자는 하루 1000~1500㎎의 칼슘, 비타민 D가 많이 든 간, 생선, 계란을 많이 섭취하고 햇빛을
자주 쬐는 것이 좋다.


천식 치료제  ≠고지방·고탄수화물식 

기관지 천식, 만성 기관지염에 사용되는 기관지 확장제는 고지방, 고탄수화물 식품과 맞지 않다.
고기 등 고지방식은 약 흡수량을 높여 약효를 증가시킨다. 반대로 고탄수화물식은 약 흡수량을 감소시켜 약효를
저하시키므로 고기, 쌀밥을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카페인도 중추 신경계를 자극해 약효를 낮추므로 콜라, 커피, 차와 같은 음료를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술과 만나면 구토, 두통,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금주해야 한다.


위장약  ≠오렌지주스·초콜릿 

속 쓰림, 소화불량에 복용하는 위장약은 카페인, 오렌지주스와 상극이다.

위산 분비를 줄여주는 '히스타민 억제제'는 커피, 콜라, 차, 초콜릿에 함유된 카페인 때문에 위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술도 위 염증을 악화시켜 치료를 어렵게 만들 수 있으므로 금주해야 한다.

알루미늄 성분이 함유된 제산제와 오렌지주스를 함께 먹으면 알루미늄 성분이 체내로 흡수될 수 있으므로

함께 복용해선 안 된다. 과일주스, 콜라도 위의 산도(酸度)를 높여 약효를 떨어뜨리므로 피해야 한다.

그밖에 변비약은 우유와 상극이다. 변비약은 대장에서 약효를 내기 때문에 산성상태의 위장에서 용해되지 않도록

코팅을 하는데, 약알칼리성인 우유는 위산을 중화시켜 변비약의 코팅을 손상시키므로 약효도 내기 전에 녹아버린다.

이때 약효를 떨어뜨리면서 복통, 위경련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약 우유를 먹었다면 1시간 후에 변비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무좀약  ≠아이스크림·제산제 

무좀 등 곰팡이 균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는 항진균제는 위산 작용을 억제하는 제산제, 유제품과 궁합이 맞지 않다.

치즈, 요구르트, 우유, 아이스크림, 제산제를 항진균제와 함께 복용하면 약효 성분이 체내 흡수되지 않고 배출되므로

약효가 떨어진다. 약효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이들 제품은 약 복용 2시간 이후 먹는 것이 좋다.

항진균제 중 그리세오풀빈, 이트라코나졸과 같은 지용성 약물은 음식 중 지방성분에 녹아 약효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음식 흡수 이전인 식사 직후 바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케토코나졸' 성분의 무좀약은 술과 상극이다.

이 약 복용 시 술을 마시면 오심, 구토, 복부경련, 두통, 홍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복용 중엔 금주해야 한다.


결핵 치료제  ≠바나나·두부·소시지 

결핵 치료제는 가려야 할 음식이 많다. 이 약 성분인 '이소니아짓'은 혈관 활성물질인 '티라민'과 '히스타민'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하므로 이런 물질이 든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티라민이 다량 함유된 식품은 청어, 소시지, 치즈, 요구르트, 소나 닭의 간, 상어 알, 말린 생선, 건포도, 초콜릿,

바나나, 간장, 두부, 소금이나 식초에 절인 식품 등이다. 히스타민은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염증, 알레르기가

있을 때 신체조직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등 푸른 생선에 다량 함유돼 있다.

결핵치료제 복용 시 이런 음식을 함께 먹으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오한이 들거나, 두통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항우울제  ≠청어·술 

우울증 치료제는 혈관 활성물질인 티라민이 함유된 음식, 그리고 술을 조심해야 한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활성화시키는 ▲모클로베미드 ▲페넬진 ▲트라닐시프로민과 같은 항우울제는 청어,

치즈, 소나 닭의 간에 다량 함유된 티라민 성분과 합쳐지면 혈압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피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가 항우울제를 복용할 땐 티라민 함유 음식을 입에도 대지 말라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술도 항우울제와 만나면 약효가 과도하게 증가되므로 복용 기간엔 단주(斷酒)해야 한다.

세로토닌 재흡수를 억제하는 ▲플루옥세틴 ▲파록세틴 ▲설트랄린과 같은 항우울제는 조심해야 할 음식은 없지만

술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이 약과 알코올이 만나면 약효가 과도하게 증가돼 중추신경계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항불안제  ≠자몽주스·콜라 

과도한 흥분, 공포감을 없애고 진정효과를 내는 항불안제는 자몽주스, 카페인과 상극이다.

▲디아제팜 ▲알프라졸람 ▲로라제팜과 같은 항불안제 성분은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효와 독성이 증가될 수

있다. 콜라, 커피 등에 함유된 카페인도 예상치 못한 흥분작용을 일으켜 약물의 항불안 작용이 감소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항불안제를 복용한 후 술을 마시면 약효가 과도하게 증가돼 정신적, 육체적 손상을

줄 수도 있다. 이 약 복용 중에는 운전, 기계조작과 같은 섬세한 작업은 삼가는 것이 좋다.


항응고제  ≠채소·콩·인삼 

혈전(혈액 덩어리) 생성을 예방해주는 항응고제는 비타민K가 함유된 음식을 피해야 한다.

비타민K는 피가 잘 응고되도록 도와줘 항응고제와는 반대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비타민K가 많이 든 녹색채소, 양배추, 아스파라거스, 케일, 간, 녹차, 콩류를 갑자기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고용량 비타민E(400IU 이상)를 섭취하면 혈액응고 시간이 연장돼 출혈 위험성이 증가되므로 비타민제

용량을 잘 따져봐야 한다. 천연식품 중에선 항응고제 효과를 감소시키는 인삼, 녹차와 함께 먹을 때 출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당귀, 감초, 마늘, 생강, 은행잎 제제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통풍 치료제  ≠고등어·베이컨·멸치

단백질의 일종인 '퓨린(purine)' 대사이상 때문에 생기는 통풍은 자주 먹는 음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통풍 약 복용 중엔 요산을 배설하는데 도움을 주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러나 100g당 퓨린이 150㎎ 이상 많이 함유된 등푸른 생선(참치, 정어리, 고등어, 꽁치, 청어)과 연어, 생선 알,

조개, 멸치, 새우, 메주, 베이컨, 소·돼지 고기국물 등은 요산 농도를 높여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다. 통풍 약 복용 중

1주일에 3회 정도 섭취해도 좋은 식품은 돼지고기, 생선, 가금류, 아스파라거스, 대두, 버섯, 시금치 등이다.

반면 퓨린 함유량이 적어 보통 때처럼 섭취해도 되는 식품은 계란, 우유, 치즈, 도정한 곡류, 국수, 빵, 팝콘,

마카로니, 과일, 땅콩 등이다. 알칼리성 식품은 소변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혈중 요산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돕는다. 이런 식품으로는 채소·과일(자두 제외)과 아몬드, 코코넛, 초콜릿 등이 있다.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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