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서 채소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 |
각박한 생활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가장 그리운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신선한 공기와 한가로운 전원생활의 여유가 아닐까?
텃밭이나 주말농장에서 채소를 가꾸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그런 점에서 삶의 여유를 듬뿍 누리고 있는 셈이다.
손수 키운 싱싱하고 깨끗한 무공해 채소를 바구니에 가득 담는 기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은 우선 베란다에서 채소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베란다의 환경
베란다에서 채소를 키울 때는 수분과 햇빛 공급에 유의해야 한다. 용기 안의 제한된 흙에서 자라기 때문에
물주기를 하루라도 게을리하면 채소가 말라죽기도 한다.
흙이 많으면 많을수록 물주기나 웃거름 관리가 더 편리하다.
용기가 크면 하루 정도 물을 걸러 주어도 쉽게 마르지 않지만
용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베란다에서 가장 취약한 요소는
햇빛이다 베란다 방향이 정남향이라 할지라도
실제 햇빛을 받는 시간은 겨우 5시간 이하다.
일반 텃밭의 경우 8시간 정도라고 한다면 일조시간이 절반밖에 되지않는 셈이다.
베란다 유리창에 색깔이 들어 있는 경우는 햇빛의 차단이 더욱 커지므로 창문을 자주 열어 주어야 한다.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는 베란다 창을 더 많이 열고 이때 방충망도 함께 여는 것이 좋다.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정도의 통풍이 채소의 생육에 좋다.
베란다 텃밭 만들기 베란다에서 가장 햇빛이 잘드는 자리에 텃밭을 만든다. 베란다 바깥창 쪽으로 붙여서 길게 자리를 만들면 가장 좋다.
이때 폭은 30~40cm 정도가 적당하며,
길이는 여건에 따라 조정하되 2~3m 내외가 관리하기 편하다.
높이는 창틀 높이에 맞추되, 20~30 cm는 유지해야 한다.
나무박스를 이용한 실내 텃밭
채소를 베란다나 옥상에서 가꾸고자 할 때는 화분보다는 용량이 큰 용기가 필요하다.
나무로 된 사과 상자를 이용하면 흙을 많이 담을 수 있어 잘 가꿀 수 있다.
박스에 담는 흙은 집에 있는 화분흙이나 밭흙을 이용해 흙과 원예상토를 부피비율 1대1로 섞어 사용하고,
흙을 구할 수 없다면 원예상토를 그대로 이용해도 좋다.
이 때 들어가는 흙의 양은 상자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 30~50리터 정도 들어간다.
흙이 많을수록 채소는 잘 자라고 물 관리도 편하다. 큰 나무상자에 가꾸는 채소라 할지라도
웃거름을 10일 또는 2주간격으로 꾸준히 주어야 함을 잊지 말자.
베란다에서 가꾸는 채소
베란다 환경을 감안해 햇빛이 적어도 무난히 자라는 채소를 심는 것이 좋다.
미나리, 참나물, 부추, 생강 등이 무난하다. 이들은 베란다 방향이 동향이나 서향인 경우에도 잘 자란다.
베란다가 정남향이라면 상추, 열무, 쑥갓, 파, 엔디브, 시금치 등도 재배가 가능하다.
이 채소들은 햇빛이 다소 부족해도 잘 자란다. 콩나물, 숙주 등 싹을 기르는 싹기름 채소는
실내에서도 얼마든지 재배가 가능하다.
요즘에는 직접 채소를 가꾸고 싶어하는 도시인들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채소 재배기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재배기를 이용하면 더욱 넓은 범위의 채소들을 키울 수 있다.
베란다 온도조절은 이렇게
베란다의 온도는 바깥 텃밭과 큰 차이가 없어 봄부터 가을까지 거의 모든 채소를 가꿀 수 있다.
단점이 있다면 하루의 일교차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일교차가 크면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아 생육이 곤란해진다.
채소별로 적당한 온도는 각기 다르지만 대략적으로 15~25°C 범위 안에서
온도를 유지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5~9월 : 베란다 창을 밤낮으로 많이 열어줄수록 좋다.
하지만 5월 이전, 9월 이후에는 밤에 창을 닫아 채소가 추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
이때 최고최저온도계를 매달아 놓고 매일 관찰해
하루 최고 온도와 최저온도를 눈여겨 지켜보면서 관리를 하면 편리하다.
11월 중순~2월 :
요즘 아파트는 겨울에도 난방이 잘되기 때문에
마늘, 파, 쪽파, 부추 등을 베란다에서 키울 수 있다.
대신 낮에 베란다 창문을 여는 것을
베란다 온도가 15°C 이상 유지되어야 채소를 키울 수 있다.
(참고 : 햇빛이 부족해서 베란다에서 채소를 가꾸기가 어려울 때는 전등을 켜주는 방법이 있다.
식물이 잘 자라도록 백열전등 100W 전구를 식물체 생장점 60cm 높이에 60cm 간격으로 켜준다.
해가 떠 있는 시간, 즉 아침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하루 12~14시간 켜주면 된다.
햇빛이 없더라도 대신 백열등을 켜주면 키가 작은 잎채소를 무난히 가꿀 수 있다.
농사용 타이머를 이용하면 사람이 인위적으로 켜고 끄지 않아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다. )
집에서 만들 수 있는 민간농약
오래 전부터 전래되어 온 민간농약 처방이 있다.
재료로는 고추, 마늘, 니코틴, 우유 등을 주로 이용한다.
고추의 매운맛 캅사이신, 마늘의 매운맛 알리신, 담배의 니코틴 등이 약리 작용을 한다.
이들은 화학농약처럼 효과가 좋지는 않지만 친환경적인 채소 가꾸기를 하고자 한다면 시도해볼 만한다.
직접 농약을 만들어 쓸 때 식물체 잎이 왁스층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농약액이 잘 묻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비눗물을 살짝 희석시켜 부려주면
계면활성작용으로 잎 전면에 농약이 확산되어 효과가 배가된다.
고추를 이용한 농약 :
붉은 고추(매운 것) 100g을 물 1리터에 20분 이상 끓인 다음
식혀서 물만 따라내어 고추농약 원액을 만들어,
물 10배에 희석해 뿌려준다.
마늘을 이용한 농약 :
다진 마늘 50g을 물 1리터에 20분간 달여서 식힌 다음 걸러서 마늘농약원액을 만든다.
50배의 물에 희석해 살포한다. 마늘농약은 살균, 살충 효과가 있다.
담배를 이용한 농약 :
물 1리터에 담배 10개피를 풀어서 하루 이상 담갔다가 니코틴을 우려내고
거른 물을 담배농약 원액으로 사용한다. 물에 50배액으로 희석시켜 사용하면 된다.
우유 :
우유는 해충의 호흡기관을 폐쇄시켜 질식사를 유도해 살충효과를 나타낸다.
우유 원액을 해충이 있는 곳에 집중적으로 뿌려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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