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모음

어머니 / 정한모

석란 2012. 1. 2. 21:35

 

 

 

 

어머니  /  정한모

 

어머니는
눈물로
진주를 만드신다.

 

그 동그란 광택(光澤)의 씨를
아들들의 가슴에
심어 주신다.

 

씨앗은
아들들의 가슴속에서
벅찬 자랑
젖어드는 그리움

때로는 저린 아픔으로 자라나
드디어 눈이 부신
진주가 된다.
태양이 된다.

 

검은 손이여
암흑이 광명을 몰아내듯이
눈부신 태양을
빛을 잃은 진주로
진주로 다시 쓰린 눈물로
눈물을 아예 맹물로 만들려는
검은 손이여 사라져라.

 

어머니는
오늘도
어둠 속에서
조용히
눈물로
진주를 만드신다.

 

'좋은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바타 도요 시집 / < 약해지지마>  (0) 2011.07.29
아침 우기/임응수  (0) 2011.05.08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 천상병  (0) 2009.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