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춘추

[스크랩] <강의록>에서.. 수필문학의 독자성(6)- <수필은 다양한 구성양식 창조의 문학이다>---1

석란 2012. 2. 1. 21:23

--수필문학의 독자성(6)
<수필은 다양한 구성양식 창조의 문학이다>---1

수필문학은 요즈음 가장 각광 받는 문학 장르다.
현대인은 누구나 수필을 읽지 않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시나 소설에 비하면 그렇다. 수필은 누구나 쓸 수 있는 고백(告白的) 산문이라는 것과 언제 어디서나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다는 내적, 외적 요인이 있다는 것과 그러면서도 카타르시스의 경지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형식에 일정한 틀이 없어 개성에 따라 자유로이 자신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1.내용에 맞는 형식의 요구
내용에 맞는 형식의 요구란 ,글의 내용이 수필이란 형식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시에는 시다운 형식이 있어 행과 연을 나눈다든지, 길이가 짧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소설 역시 마찬가지다. 반드시 인물이 나오고 사건이 어떤 과정에 따라 맺히고 풀려야 한다. 그러나 수필은 다르다. 내용이 또는 주제가 그렇듯이 형식 역시 자유로워서, 어떤 관습이나, 규범처럼 되어 있는 정해진 형식이 없다. 그래서 수필의 형식을 무형식이라 한다. 여기서 무형식이란 정해진 형식이 없다는 뜻으로 수필은 주제를 자유로움의 다양한 구성양식의 창조가 가능하여, 어떤 형식이든 취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사람이 무엇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네 가지 양식-서사, 묘사, 설명, 논증-은 물론 편지. 기행, 일기, 전기(傳記), 감상(感想)문 등의 모든 글의 형식을 취할(빌어 쓸) 수 있는 게 수필의 형식이다.
수필문학의 이 특징으로 해서 수필은 사물을 자유롭게 바라보고, 바라본 그대로 표현하는 만큼 ‘필자’라는 사람, 그가 ‘사물, 대상’을 이해하는 관점과 방법, 그리고 그 결과로 ‘얻어낸 것’-정보, 지식, 느낌, 깨달음 등등-의 세 가지를 모두 드러낼 수 있는 문학 장르다.


2. 언어의 미를 간직한 것이 수필
문학에서의 수필은 실용문도 아니며 논문 같은 것이 아니다. 이런 글도 넓은 의미에서 수필에 속한다. 그러나 문학 에세이는 언어의 미를 간직해야 한다. 언어의 미를 형성하려면 여러 가지 상(이미지)들이 연관되어 심상을 이루어져야 한다. 상(象)들이 이루어 내는 심상(心象)이 아니면 언어의 표현이 형상화될 수 없으며, 언어의 형상화가 없다면 그것은 진술로 엄격한 의미에서 문학적 수필은 아니다.
여기서 심상이란 어떤 사물을 감각적으로 정신 속에 재생시키도록 자극하는 말을 뜻한다. 그러니까 감각적 체험과 관계가 있는 일체의 낱말은 심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낱말이 심상의 구실을 할 때만이 문학 작품 속에서 진정한 심상이 된다. ‘붉게 노을 진 하늘’은 심상의 가능성이 있지만 이 구절이 심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문맥에 들어 있어야 한다.
문학에 있어서의 심상은 감각적 요소를 되도록 배제하려는 이성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 체험과 생명적인 관계를 있는 상상력에 호소하도록 의도되어야 한다. ‘푸른 하늘’을 우주과학의 사실을 알리기 위한 말로 썼다면 그것은 문학적 심상이 아니다. 그러므로 수필의 폭은 넓지만 그 에세이가 문학 작품으로 존재하기란 쉽지 않다.

3.형식을 창조하는 수필
수필은 내용의 다양성과 형식의 자유성으로 형식적인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시, 소설, 평론과 같은 문학의 다른 장르와 밀접한 관련을 맺게 된다.더 나아가서 수필이 지닌 그 형식의 자유성, 그 제재의 다양성과 작가 개성이 노출성으로 미루어 보면 그 형식은 각인각태(各人各態)의 형식이 있으리만큼 많다. 그래서 수필의 종류를 나눈 몇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1) 2종 수필..김동리. 조연현. 구인환.등과 서양의 에세이스트
1.미셀러니(Miscellany)-인 포말에세이-주관적 정서적임
2. 에세이 (Essay)-포말 에세이-객관적.논의적.토의 적 지적임
이를 경수필(硬隨筆)과 연수필(軟隨筆)로 학리적 수과
생활수필로 부르기도 합니다.
2) 3종 수필..일본의 히사마스(久松潛一)-문학적 내용을 중심으로 한 분류
1.문학적 수필
2.문학론적 수필
3.지식적 수필
3) 5종 수필..웨인대학 배브코트(Robetr. W. Babcock)는 수필을 자신의 호. 불호의 표현이라 보고
1.개인 경험과 자기분석
2.인생에의 반성
3.친근미가 있는 일상의 관찰
4.자연
5.작가의 감상. 의견의 표시로 보았으나 제재가 이뿐이겠는가.
4. 6종수필..이대규
1.서사적 수필
2.묘사적 수필
3.극적 수필
4.명상적 수필
5.설득적 수필
6.풍자 수필로 분류한 바 있습니다.
그 외에 8종 수필 10종 수필로 그 종류를 분류함은 형식의 창조성을 드러낸 것이라 본다.

수필형식의 자유성으로 해서 서정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지성이 번뜻이는 산문이며, 플롯을 가지면서 소설이 아닌데 에세이의 묘미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수필과 타 문학과의 상호 관련성을 살피면서 수필의의 수필다운 형식을 보고자 한다.



사색의 뜰에 서서 -----------------------

어떠한 경우라도 현실 부정은 맙소사.
때로는 사상성의 불모와 반복되는 일상의 권태에서 전전긍긍할 뿐입니다.
나를 지키며, 보다 영광스런 내일로 발전하기 위해 현실은 존재합니다. 내일을 잉태하지 않은 현실이 어디 있습니까.

어떻든 이 시간까지 인간이 지닌 생명의 본질은 <사랑>의 원형질로 형성되어 있으며, 이 <사랑>이 내포하는 <창조성>은 부단히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는 출발을 멈추지 않는 것이 삶입니다.

고난의 과정, 방황의 과정이 있을지라도 그것 자체도 내일을 위한 창조의 씨앗으로 삼읍시다.


출처 : 수필춘추
글쓴이 : 현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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