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춘추

[스크랩] <강의록>에서-수필문학의 독자성(7)수필은 다양한 구성양식 창조의 문학이다

석란 2012. 2. 1. 21:24

수필문학의 독자성(7)
<수필은 다양한 구성양식 창조의 문학이다>---2

수필은 ‘자아를 통하여 또 다른 하나의 현실을 암시하는 글’이기에 표현양식은 다양하다. 자아(自我)도 그렇다. 이 세상에 똑 같은 것은 없다. 바닷가의 모래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똑같은 것이 없는 것과 같다. 같은 장소에서 지는 석양을 바라다보아도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다. 이렇게 같지 않은 거 그것이 개성(個性)이요, 개성을 지닌 내가 바로 자아다.
‘제각기 생각’의 표현, 이것이 바로 글쓰는 이유다. 남과 다른 자기의 생각을, 남과 다른 감동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물 흐르듯이 쓰는 수필의 형식이다.
물의 흐름, 그것은 자연의 예술이다.
물은 자유롭게 제멋대로 구불구불 흘러간다. 그러나 막히면 돌아가고 벼랑이면 굴러 떨어지고 무엇이 부딪치면 솟구쳤다가 부서지면서 다시 모여 흐른다. 그러면서도 일정한 룰이 있고 아름다운 곡선미를 지니며 흐른다. 역류하지 않고 까닭 없이 흩어지고 뭉치지 않는다. 여유로이 흐름 이것은 예술이다.
‘붓 가는 대로 쓴다.’는 말은 곧 물의 흐름같이 자유롭게 쓴다는 말이다. 달관의 경지에 이른 사람에게는 이 말도 맞다. 그래서 수필은 ‘나의 표현’이라 한다. 표현 대상으로서의 ‘나’와 표현하는 문필가로서의 ‘나’를 드러내는 문학이다.

1.수필과 시의 차이점
수필과 시는 표현 양식부터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아무런 관계가 없는 듯하지만 서정 수필은 시적 정서를 산문적 형태로 담은 것이라 비유되리만큼 내용면에서는 깊은 관계를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우선 시와 수필은 어떻게 다른가를 보자. 그리고 수필과 시와의 융합(融合)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우선 그 차이점은 운문과 산문, 즉 창작문학과 산문문학과의 차이점이 되어 수필은 산문문학의 범주 속에 든다고 하겠다.
문학--창작문학-시. 소설. 희곡
산문문학-수필. 평론. 비교문학
여기서 시와 수필과의 차이점은
1) 시는 일정한 규율이 있지만 수필은 이러한 규율이 없다.
2) 시는 고대부터 있어왔고, 산문은 근대에 이르러 발달한 문장형태다.
3) 시는 리듬이 중심이지만, 산문은 의미 중심의 문장이다.
4) 시는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효과를 노리는 문장이라면, 산문은 논리 적 이지적(理智的)인 문장이라 할 수 있다.
5) 시정신은 주관과 서정성에 있다면 산문정신은 객관성과 과학정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상의 차이점을 놓고 보면 시와 산문은 시대적 발전 단계에서 구별되며, 근대 과학의 발달로 인해 실증주의 및 합리주의사상이 발달된 근대에 이르러 산문이 우세해 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를 산문의 시대라 할 만큼 산문은 운문에 대치해서 발생 발달한 문장양식이라 할 수 있다.

2.수필과 시의 융합
산문과 시와의 차이점을 놓고만 본다면, 서로 융합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산문과 시는 서로 상호간의 특징을 살려가면서 서로 융합할 수 있는 글이다. 이는 수필의 다양한 형식을 선택할 수 있는 그 특성에서 가능하다.
시 속에는 산문을 넣을 수 없지만 수필 속에는 양자가 특징을 유지하면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작품으로서의 격을 높이는데 이바지한다고 본다. 이는 수필의 내용을 한 층 구체화시켜 주며, 작가의 감정을 독자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은상님의 「무상(無常)」과 양주동님의 수필집 ,「문주반생기(文酒半生記)의 수필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요즈음은 수필 속에 자작시를 넣은 것이 많고, 때에 따라서는 작품의 내용을 구체화시키기 위하여 남의 시를 인용하는 경우가 많음이 이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더 생각해 보기
--일상적 심리와 문학적 심리(문학하는 마음)--
문학이나 수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면 흔히 초심자들은 “문학이, 수필이 무엇입니까?” 하는 질문을 듣는 경우가 많다. 그 대답은 10인10색으로 어떤 정의를 나열해도 전모를 밝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본 강좌에서는 ‘문학작품을 쓰겠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시심, 문학적 심리 상태’부터 밝히려고 합니다. 작품을 쓰겠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문학하는 마음--시심입니다. 시심에는 생각(詩想), 느낌(詩情), 흥취(詩興) 등을 포괄한 것입니다.
우리는 체험적으로 아는 바와 같이 문학적 심리 상태와 일상적 심리 상태는 다르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다르냐에 대하여서는 거의가 모호하고 막연하한 것이 작품 창작에 기본적인 맹점이라 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일상적인 심리 상태는 자가자신의 이해관계에서 출발하고, 그것이 충족되면 끝나는 심리 상태라면, 문학적 심리 상태의 생각이나 느낌이나 흥취는 이해를 떠나 맹목적인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 감동 상태는 대상과 하나가 되어
자기를 잊은 몰아적(沒我的), 무아적(無我的)인 순수한 마음 상태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0.배가 고파 무엇이 먹고 싶다.
0.일을 많이 하여 피곤하다. 쉬고 싶다.
0.가족과 헤어지게 쓸쓸하다.
0.친구가 없어 심심하다. 등등은 일상적 심리 상태입니다.
하지만 문학적 심리(시심)는
0.절묘한 경치를 대할 때 일어나는 흥취.
0.요절한 장례식장에서의 까닭 없는 슬픔.
0.연애할 때 자기를 잃은 황홀감.
0.영화나 문학 작품에서 주인공과의 공감.
0.자연의 섭리 앞에서의 깨달음 등등은 문학적 심리 상태입니다.
문학적 심리는 감동이요, 감흥입니다.



사색의 뜰에 서서

마음의 청춘을 유지하자

죄의식이나 비참함에 대해 곱씹는 일은
다른 사람이나 하게 내버려 두라.
--이는 제인 오스틴의 말이다.-

이는 마음이 늙은이나 하는 짓이다.
괜찮은 삶을 살고 싶다면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젊음을 유지해야 한다. 마음이 젊은 사람은 그런 짓은 안한다.

사뮤엘 올만은
“청춘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라고 말한다.
그 마음의 상태는 도전과 열정이다.
마음이 젊은 사람의 특징.................................................................
1.무엇인가에 미쳐 있는 것이다.
무엇에 미치지 않은 인생이 제대로 된 인생인가?를 묻는다.
2.자기 중심적이다.
다른 사람이 뭐라해도 개의치 않는다. 그냥 묵묵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간다.
3.정직하다.
거짓말 하는 것은 쉽다. 뒤가 찝찝하다. 바로 불안함이다. 남이 싫어해도 자 기를 속이지 않는다.
4.셀프리더십을 가진다.
어떻게 하는 것이 자기 자신을 건강하고 발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를 안다. 위기의 어려운 순간을 슬기롭게 넘긴다.

그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남다른 삶을 살기 때문이다.
훗날 사람들은 그는 마음의 청춘을 유지하고 산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를 닮고 싶어 한다.
우리 이제부터라도 마음의 청춘을 유지하고 살 일이다. 마음까지 늙으면 청승맞다.
출처 : 수필춘추
글쓴이 : 현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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