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춘추

[스크랩] 07년 첫강의- 다시 생각해 보는 작가의 삶

석란 2012. 2. 1. 21:28
 

이현복 수필교실 <강의록 652강에서>

 다시 생각해 보는 작가의 삶

     -문학을 생활화하는 길은-     

문학을 생활화한다는 것은 글을 읽고, 작품을  쓰는 생활이다.

               ---창작의 주체는 작가---


작가 그는 누구인가?

각박한 현실 속에서 폐허가 된 심령에 위안을 주는 사람이다.

작품들은 모두 삶을 묻는 질문이다. 그리고 그 대답이기도 하다. 때에 따라서는 자신에 대한 화두(話頭)이기도 하고,  진실하게 살고 싶다는 목마름에 대한 몸짓이기도 하다.

맑은 날에는 청명한 작품을 써서 아름다운 삶의 단면을, 비오는 날에는 단비를 뿌려주는 듯한 작품을 써서 마음의 안정을, 폭풍 부는 날에는 참지 못해 터져 나오는 한숨을 고요히 잠재우기 위해 작품을 쓴다.

어떤 대상을 예술적으로 체험하는 방식인 예술의 세계에 빠져 예술의 아름다움을 체함하며 사는 사람이 바로 작가다.

  문학 작가는 대중과 호흡하면서,  일상의 힘겨움 속에서 고독과 고뇌를 안고 살아가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영혼에 아름다운 울림을 주는 사람이다.

윤동주의 서시(序詩)를 보면서 참된 삶을 생각해 보자.


           ----- 참된 삶----- 


               서   시

                                                윤 동 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 부끄러움을 아는 인간이다.

인간과 짐승이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부끄러움을 알고, 그렇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점이다. 그 노력 자체가 바로 인간다움과 인간의 의의가 있는 것이다. 외면의 흉터, 신체의 불편이 부끄러움이 아니다. 자기 자신에 대하여 충실치 못한 것, 떳떳하지 못한 것, 허상의 자기 미화 같은 것, 없는 것에의 허세 등등 자기 속임이  내면의 부끄러움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기를 ........”의 기도가 바로 참된 삶이다.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이 바로 인간다운 삶이 아니겠는가?


2) 괴로움을 아는 인간이다.

괴로움이 있기에 인간이란 말이 있다. 인간에게는 끝없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 괴로움은  소유에의 괴로움, 관계에의 괴로움, 육체적 아픔에의 괴로움이다.

이 괴로움을 모르는 인간이라면 그는 인간성이 마비된 로봇 인간이요, 다만 살아 숨쉬는 식물인간일 뿐이다.

인간은 무한한 영혼과 유한한 육체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존재로, 그 속에서도 인간다운 삶을 향한 인간적 괴로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인간은 이 부끄러움과 괴로움을 통해 죄의 길로부터 속죄의 길로, 반성과 회계와 참회의 길을 간다. 이 길에서 인간을 구원을 받게 된다.

인간다운 삶에 대한 괴로움이 무엇일까“

인간다운 삶은 지나친 경쟁, 과도한 생산성을 줄여서 여유를 즐기고, 인생을  즐기며 사는 거다. 그 여유 속에서만 그리움과 아쉬움이 고인다.

괴로움 속에서 항상 그리움과 아쉬움을 지닌 인간이 바로 인간다운 삶이 아니겠는가?  


3)성자(聖者)의 마음을 지닌 인간이다.

성자는 천지자연의 도를 안에 품고 사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세속의 물질이 그를 손상시키지 못한다. 또한 성자는 혼자서 자기 길을 걸어가며 쉬지 않는 사람이다. 그는 비난과 찬양에 마음 흔들림이 없고, 고함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은 사람이다. 또한 그는 남에게 인도되는 일이 없이 남을 인도하는 사람이다.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므로 성자는 말하지 않고 가르친다고 한 노자의 말처럼 할 일과 안 할 일을 알고 사람이 성자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는 ” 마음이 성자의 마음이 아니겠는가?


4) 주어진 자기의 운명을 사는 인간이다.

  운명이란 무엇인가?

  운명은 운수(運輸-인간의 힘을 초월한 천운(天運)과 기수(氣數-<저절로 돌아가는 그 몸의 길흉과 화복>)다. 나에게 주어진 운명을 수긍하고 사랑하는 길이야말로 참된 한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자 최대의 행복 창조요 자아실현의 길이다.

이 세상은 나로 비롯된 것이며, 그 끝도 나로 귀결된다. 여기서 나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어떤 모습의 나, 어떤 모습의 나여야 하는가를 말이다. 그것은 뜨겁게 스스로의 운명을 끌어안고 진지하게 사랑하는 길이다.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은 순간순간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것, 먹고 마시는 것이 모두 자신의 운명이요 또한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하루 한 가지라도 착한 일 착한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사는 거다.  

  각자의 주어진 운명에 따라, 자기의 삶의 터전에서 직분(職分-직무상의 본분, 마땅히 하여야할 본분)을 다하면 좋은 일, 언짢은 일 다 소화된다. 삶의 지혜와 용기는 모두 자신의 인격에서 출발한다.

오늘날 삶의 지혜와 용기는 무엇일까. 우선 발상의 전환이다. 그 전환은 권위주의적, 지도자적, 자고병(自高病)적인 위압적인 태도의 전환이다. 오늘의 세계는 수요자 만족 시대로 바뀌어 가고 있다. 서비스 정신의 함양이요, 실천이다.  

자기의 운명은 자신의 삶을 통해 만들어 가는 것이 인간의 참된 삶이 아니겠는가?


  ---<작가는 자신의 삶을 조각하는 예술가>---


언행이나 어떤 불순한 욕망에 의해 나쁜 인상을 받았던 적이 없었던 사람에의 회상은 사람을 참으로 행복하고 깨끗하게 해 주는 것이다. 언제나 그런 사람을 회상하며 살면 좋지 않을까.

우리는 하나다.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사는 것이 참된 삶이다.

남의 단점을 케고, 엿보지 않고 사는 삶에서 감사의 삶은 살게 된다.

이 시대에 살면서 진정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 무엇인지를 알고, 나의 길을 찾아 부끄럼 없이 그리고 괴로움을 극복하면서 기도하는 자세로 나 자신을 가꾸며 내 멋을 만들어 가며 사는 것이 수필인의 길이 아닐런지?


 

                           새해에 띄우는 연하편지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해가 바뀐다는 것은 아쉽기도 하고, 소망스럽기도 한 일입니다. 

아쉽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생각하면 노쇠해 가는 일이고, 소망스럽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생각하면 성장해 가는 일입니다.  세월이 흐른다는 것은 성장과 성숙, 숙성과 세련입니다.  설령 죽음이 온다 해도 이는 종말이 아닌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이고 보면 슬프거나 절망이 아님이 소망스러움의 첫째요, 지난 일들을 깨끗이 과거로 소각하고 새로이 백지에 새 그림을 그릴 수 있음이 소망스러움의 두 번째 입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것에 대한 아쉬움의 감정을 마음껏 아쉬워하고 후회하다 보면 희망과 위로와 다짐이 내 앞에 전개됨이 또한 세 번째 소망스러움입니다.

“산다는 자체가 멋진 낭만일 수 있다.”는 어떤 이의 말을 새겨 봅니다.

어떻게 살았느냐보다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시점이 새해 첫날의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나이테를 속으로 감추면서 제대로의 품격을 갖추어 가는 나무들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새해에는 남 앞에 보이려는 의식보다 내면을 어떻게 가꾸냐에 관심을 두어야 할 성싶습니다.

더 옹골찬 새해가 되기를 빌면서 복 많이 지으십시요. 그리고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2006년 마지막 주

                                                 이 현 복 드림


 

             사색의 뜰에 서서

1월의 의미를 생각하며

내 마음 밭에 심어야할 사고와 사색의 씨앗들

1)나는 혼자가 아니다. 주변에 희망을 주고, 이웃을 배려하는 내가 되자. ....다른 생물과 다른점이다. 나에게 주어진 책임과 임무가 무엇인지를  집어보고 작은일에도 충실하자.

2)주변의 믿음에 감사하자. ...나는 내가 소속한 사회의 일원임을 기뻐하자.

3)마음을 열고 겸손하게 주변을 섬기자....대접 받으려면 우선 남을 대 접하자. 준대로 받고 받은 대로 주는 것이 삶이다.

4)모든 생명을 존중하자.....생물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는 인간도 살 수 없다.

5)현명한 사회 생명의 지킴이가 되자....내 몫 챙기기도 중요하지만 사 회(가정, 직장, 이웃, 국토, 국가.....)지킴이가 될 일이다.

6)내 주변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자....내 주변은 참으로 많은 보물을  가진 축복 받은 존재로 가득 차 있다.

7)내 미래를 설계하고, 노력하고, 연습하자.....내 인생은 축복 받은 삶을 살고 있다는 신념으로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업그레이드 하자.




 

출처 : 수필춘추
글쓴이 : 현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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