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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휴대전화, 개인정보 보호방법은?

석란 2008. 10. 29. 21:16

잃어버린 휴대전화, 개인정보 보호방법은?
 
하루 24시간. 친구보다 애인보다 더 오랫동안 내 곁을 지키는 휴대전화. 휴대전화 없는 세상을 상상하라고 하면 눈부터 휘둥그레질 인사들이 제법 많을 것이다. 이처럼 공기처럼 햇살처럼 당연시 여기는 휴대전화이지만 이를 통한 개인정보 보호에는 문외한인 경우가 많다. 조금만 신경쓰면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의 개인정보 보호 방법을 알아보았다.

휴대전화 분실시 우려되는 ‘불법복제’는…

올 봄 휴대전화를 분실한 회사원 노모 씨. 최근 가입 통신사를 바꾸려고 문의했다가 “문자 메시지 이용료 120만원을 내지 않으면 가입해지가 불가능하다”는 날벼락 같은 답변을 들었다. 확인해보니 자신이 4월 한달간 4만개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3월에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적이 있는데 그때 누가 주워서 복제한 모양”이라고 말했지만 대리점에서는 “우리는 모르는 일”이란 답만 되돌아 왔다.

이처럼 휴대폰 분실에 따른 불법복제는 증가 추세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휴대전화 명의도용 피해는 2004년 913건에서 2005년 1288건으로 1년 새 30% 정도씩 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불법복제가 확인되면 이동통신사에서 요금을 부담하도록 되어 있으나 가려내기가 애매하다는 이유로 고객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는 정보통신부 산하 중앙전파관리소에 의뢰해 불법복제 사실을 입증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도 쉽지 않아 불법복제를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휴대전화를 분실하지 않는 것’이라는 조언이 나올 정도다.

이처럼 휴대전화 분실에 따른 불법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구)정보통신부에서는 2008년까지 이동통신 3사에 휴대전화 인증 시스템 도입을 의무화했다. 휴대전화를 복제해도 실제 통화에 사용할 수 없게 하는 방법을 도입한 것이다.

신형 휴대전화 단말기는 대부분 AC(불법복제방지 인증센터 : Authentication Center) 시스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불법복제 방지용 특수 인증키를 설치했지만 구형은 설치하지 않았을 경우가 많다. 특히 저렴한 가격의 중고 휴대전화는 서비스 여부에 대해 단말기 업체의 확인이 필요하다.

휴대전화 분실시 우려되는 ‘데이터 손실’은…

휴대전화 분실은 불법복제뿐 아니라 데이터를 손실할 우려가 높다. 요즘은 전화번호를 수첩에 적어두지 않고 휴대전화에 바로 입력하기 때문에 휴대전화 분실은 바로 전화번호 분실인 셈이다.

미국에서는 한 유명연예인이 휴대전화를 분실해 친분있는 유명연예인들의 직통번호가 공개될까봐 걱정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다. 외국뿐 아니라 국내 사례도 허다하다. 예전에 ‘두사부일체’로 유명했던 한 영화배우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번호가 1000명을 넘어 휴대전화 분실이라는 대형(!)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늘 잠금장치를 해놓고 똑같이 번호를 저장해 둔 예비 휴대전화를 한 대 더 갖고 다닌다고 할 정도다.

악의적인 마음만 먹는다면 주인잃은 휴대전화의 주소록을 확인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기 때문.

전화번호뿐만 아니다. 이메일이나 패스워드, 은행 계좌 데이터 등 민감한 정보가 저장되었다면 분실은 곧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져 경제적 손실을 예측할 수 없다. 휴대전화 분실이 신용카드 분실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LG전자 단말기 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일반 휴대전화에는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패스워드가 이미 설정됐다”며 “고객 스스로 패스워드 설정을 통해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마인드가 중요한 것이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단말기 구입시 기존 단말기에 저장된 ‘데이터’는…

고등학생 김모 양.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적이 없는데 누군가 친구들의 연락처를 알고 본인을 사칭하며 장난전화를 했다고 한다. 휴대전화와 관련한 이벤트라면 얼마전 꿈에 그리던 새 모델로 바꾼 것밖에는 없다.

그는 새로 구입하는 휴대전화를 할인받기 위해 기존 휴대전화를 대리점에 반납했는데, 대리점에서 잠시 일하던 아르바이트생이 데이터를 전송한 이후 기존 휴대전화에 저장된 데이터를 지우지 않았던 것.

일반적으로 대리점에서는 반납된 휴대전화를 초기화시키는데 관리하는 과정에서 말썽이 생긴 것이다. 혹시라도 있을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데이터를 다 이동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초기설정해야 한다.

이동통신사를 변경해 번호이동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휴대전화 단말기 구입과 같은 형태이기 때문에 초기설정하면 된다. 기존 휴대전화에 저장된 내 정보가 말끔히 사라진다.

모바일 뱅킹이나 게임 다운로드에서 바이러스 침입은 없는지…

지금은 일상화 되었지만 초창기 모바일 뱅킹 때만 해도 뱅킹을 하다가 해킹을 당하거나 바이러스 침입으로 경제적 손실을 입을까 노심초사했다. 또한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때도 이와 유사한 우려를 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휴대전화는 단말기에서 기지국까지 무선이지 그 외에는 유선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동통신사 차원에서 유선망 서버 보안을 철저히 하면 바이러스나 악성코드 등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모바일 뱅킹의 경우, 모바일 뱅킹의 핫키를 누른 후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휴대전화 안에 들어있는 모바일 뱅킹 칩의 고유번호를 알아야 하며, 자금이체 등을 할 때 일반적으로 쓰이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등 최소 3단계를 거쳐야 사용이 가능하다.

게임 다운로드 등 모바일 서비스의 경우에도 사용자가 다운로드하려는 프로그램에 대해 테스트를 통한 검증을 거쳐 악성코드나 단말기 오동작 같은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야 서버에 업로드하게 된다. 이처럼 모바일 서비스 자체가 폐쇄적이어서 해킹을 통한 정보유출은 사실상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래도 휴대전화의 모바일 서비스 보안이 불안하다면 백신이 저장된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모르는 발신자의 메시지는 열지 말고 삭제 △벨소리와 게임은 합법적인 공식 웹 사이트에서만 다운로드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설치 등을 한다면 좀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Tip. 휴대전화의 내 정보 이렇게 보호하자

1. 때론 친구처럼 때론 애인처럼 항상 곁에 있는 휴대전화. ‘절대, 잃어버리지 말자’

2. 그래도 떠나간 휴대전화. 불법복제 방지를 위해서는 휴대전화 단말기에 불법복제 방지 인증서비스가 설치됐는지 확인, 또 확인하자.

3. 친구부터 거래업체 전화번호까지 저장된 데이터 손실을 방지하려면 휴대전화에 내장된 사생활보호기능을 적극 활용해 ‘패스워드’를 입력하자.

4. 새로운 단말기 구입이나 번호이동할 때는 기존 단말기를 ‘초기화’하자. 저장된 데이터가 말끔히 사라진다.

5. 모바일 서비스 보안이 필요하면 △모르는 발신자의 메시지는 열지 말고 삭제 △벨소리와 게임은 합법적인 공식 웹 사이트에서만 다운로드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설치 등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