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춘추

[스크랩] <강의록>에서 수필문학의 독자성(3 )-수필은 나르시스를 향한 자아통로의 문학이다.

석란 2012. 2. 1. 21:19
<강의록>에서 수필문학의 독자성(3)

--수필은 나르시스를 향한 자아통로의 문학이다.

“자기의 존재를 정당하게 향수 하는 일은 거의 신에 가까운 절대 완성의 길인 것이다.” 이는 몽테뉴의 말이다.
그가 바라는 이상적인 인간상-나르시스의 인간상이다.

인간은 본래적인 자아와 일상의 자아가 모순, 갈등을 일으키는 곳에서 자의식이 발생합니다. 자의식은 자기 자신에 관한 의식으로 자기 자신이 놓여있는 일정한 상황을 매개로 하여 자기의 위치, 능력, 가치, 의무, 사명 등을 스스로 의식하는 일입니다. 자의식은 자각과 같은 의미로는 자기가 품은 지식 내용의 진실성에 관하여 또는 자기가 진실한 것으로 생각한 언행에 관하여 참으로 그것이 진실성과 성실성이 있는가에 대하여 반성하는 일입니다.
이런 자의식을 통해 자아에 몰입하는 나르시시즘(narcissim), 곧 자기 도취
나 자의식의 과잉(자의식의 심각한 증상-비현실적. 부정적, 소극적)으로 자아를 만나서 자아와 통화하는 통로가 수필문학의 또 하나의 독자성입니다.

윤동주의 시 <자화상(自畵像)>을 보자.

자화상(自畵像)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작중화자(나)는 왜 이런 이상한 짓을 하는 것일까?
독자인 나도 일상적 생활의 뒤얽힘과 번민 속에서 때로는 자신을 미워하기도 하고, 가엾게 여기기도 하며, 비참하게 여기기도 하고 또 때로는 간절하게 그리워하기도 하지 않습니까? 잊고 있던 자신의 참모습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이는 자아 성찰(省察)의 내용을 담고 있다. 수필 창작의 텃밭은 자아이며, 그 씨앗은 자성(自省)에서 비롯된다. 이 자성의 공간이 ‘우물’이다. 그 자성은 ‘우물’이라는 동심(童心)의 공간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우물’은 결국 동심 그 자체다.
그런 우물 어디 없을까?
남이 바라보는 내 얼굴이 아니라, 내 안을 생각하고, 스스로를 자책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부끄러웠던 내 모습 그대로를 떠올려 볼 수 있는 거울 같은 그런 우물이 있었으면 합니다. 내 얼굴을 스쳐간 달, 구름, 바람, 가을을 생각하면서 미운 나와 가엾고도 사랑스런 나를 생각해 보고 싶다.
그것은 어른 아닌 동심을 지닌 내 참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으니까.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한 사나이’는 미움의 대상이 된다. 왜냐하면 천진무구(天眞無垢)하던 동심의 시절 꿈꾸었던 대상은, 이미 동심을 잃어버린 성인(成人)된 모습이다. 그 성인은 세파에 시달리면서 약해진 무능한 모습이다. 미워진다. 하지만 어차피 자신은 자신이 사랑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 나르시스, 자기와외 대화를 통한 자아 성찰이 또한 수필문학의 한 독자성이다.
잔잔하고 맑은 우물 같은 거울 안의 나를 볼 때면 왜 외롭고 슬픈 느낌이 들까? 그 이유.....글세 슬픈 일이 있을 때, 외로울 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고 지쳐 있을 때면 나는 나와의 대화를 시도하는 습관이 있어서가 아닐까. 그 자기와의 대화 속에서 나의 자의식을 찾고, 그 자의식 속에서 참된 자기를 만나는 곳에서 수필작품은 탄생된다.


더 생각해 보기--- <성인 양면성의 삶>

세상살이의 모습을 보고, 왜 인간들은 자기의 존재를 정당하게 향수 할 수 없을까?
어찌 그리도 제 주장만을 내세우는 인간이 많을까?--그래서 침묵 속에 온 갖 평화가 있다고 하는가 보다.
어찌 그리도 남과 비교하면서 사는 사람이 많을까? --우쭐하지 않으면 기 가 꺾이는 삶을 살아야 하는 가 보다.
어찌 그리도 협잡과 이상 지향, 영웅적 행위가 많은가?--거래에는 신중하 란 말이 있는가 보다.
어찌 그리도 애정을 가장하는 사람이 많은가?--세상만사가 메마르고, 환멸 이란 말이 있는가 보다.
어찌 그리고 설익은 생각으로 살고, 어두운 상상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 이 많은가? --두려움은 피로와 고독의 산물이란 말이 있는가 보다.
어찌 그리도 소란과 혼돈 속에서 허둥대는 사람이 많을까?--심령의 평화를 지키라고 했나 보다.
어찌 그리도 속임수와 고달픈 노역과 깨어진 꿈을 보듬고 사는 사람이 많 을까? --그래도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다고 하는가 보다.
아! 짧은 인생이여 고달픈 인생이여!
나르시시즘의 자의식을 갖고 자기 존재의 향수를 지닐지니라.
언제 어디서나 있으나마나 한 존재가 아니고, 더구나 없었으면 하는 존재가 아니고, 있었으면 하는 그런 존재가 되는 것, 그것이 자기 존재의 향수다.








사색의 뜰에 서서(1)

*♧* 아름답게 나이를 더하는 지혜 *♧*

혼자 지내는 버릇을 키우자.
남이 나를 보살펴 주기를 기대하지 말자.
남이 무엇인가 해 줄 것을 기대하지 말자.
무슨 일이든 자기 힘으로 하자.
죽는 날까지
일거리가 있다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었을 때 보다 더 많이 움직이자.
나이를 더할수록 시간이 많으니 항상 운동하자.
당황하지 말고, 성급해 하지 말고, 뛰지 말자.
체력, 기억력이 왕성하다고 뽐내지 말자.
일직자고 일직 일어나는 버릇을 기르자.


나의 괴로움이 제일 크다고 생각하지 말자.
편한 것 찾지 말고 외로움을 만들지 말자.
연만하다고 냉정히 대하더라도 화내지 말자.
자식들이 무시 하더라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자.
친구가 먼저 죽어도 지나치게 슬퍼하지 말자.
고독함을 이기려면 취미생활과 봉사생활을 하자.


일하고 공치사 하지 말자.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마음과 다른 인사치례는 하지 말자.
칭찬하는 말도 조심해서 하자.
청하지 않으면 충고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남의 생활에 참견 말자.
몸에 좋다고 아무 약이나
먹지 말고 남에게 권하지 말자.
의사를 정확히 말하고,
겉과 속이 다른 표현을 하지 말자.
어떤 상황에도 남을 헐뜯지 말자.


함께 살지 않는 며느리나
딸이 더 좋다고 하지 말자.
같이 사는 식구들을
소중하게 생각하자.
잠깐 만나 하는 말, 귀에 담아 두지 말자.
가끔 오는 식구보다
매일 보살펴주는 사람에게 감사하자.


할 수 없는 일은 시작도 하지 말자.
스스로 돌볼 수 없는 동물을 기르지 말자.
사진, 감사패, 내 옷은 정리하고 가자.


후덕한 내가 되자고 다짐하자.
즐거워지려면 돈을 베풀어라.
그러나 돈만 주면 다 된다는 생각은 말자.
일을 시킬 때는 식구보다 직업적인 사람을 쓰자.
일을 시키고 잔소리하지 말자.


외출할 때는 항상 긴장하자.
젊은 사람 가는데 동행하지 말자.
여행을 떠나면 여행지에서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자.
이사를 가거나 대청소를 할 때 자리를 피해주자.


음식은 소식하자.
방문을 자주 열고 샤워를 자주 하자.
몸을 단정히 하고 항상 화장을 하자.
구취, 체취에 신경 쓰자.
옷차림은 밝게, 속옷은 자주 갈아 입자.


이웃을 사랑 하자.
나이 듦을 자연스럽게 맞이하자.
인간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자손들에게 보여 주자.


늘 감사 하자. 그리고 또 감사 하자.
늘 기도 하자. 그리고 또 기도 하자.
항상 기뻐하자. 그리고 또 기뻐하자.


지은이 모름의 글을 다시 손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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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수필춘추
글쓴이 : 현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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