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춘추

[스크랩] <강의록>에서-- 수필문학의 독자성(4)--- 수필은 미적 대화의 산문문학이다. 1--

석란 2012. 2. 1. 21:20
<강의록>에서-- 수필문학의 독자성()
-- 수필은 미적 대화의 산문문학이다. 1--

인간에게는 대화가 있게 마련이다.
삶의 과정에서 때로는 눈물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눈물을 가슴에
담은 이들에게
이 수 인
무심코 바람이 불어와
눈물샘을 건드린다.

구름이 비가 되어 내리듯
서러움과 한 서린 시름이 모아지면
눈물비가 내린다.

흐느낌도 없이
서러운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황량한 겨울숲처럼
남아 있는 삶

살아 있는 한.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누구의 인생이든
어느 정도의 비는 내린다.’ 고
사람은 모두
자기 자신을 위해 운다.


이런 존재의 인생에서의 큰 낙(樂)의 하나는 대화다. 그래서 대화는 마음의 보다 즐거운 향연이란 말 있다. 대화는 사상의 배출구 일뿐 아니라, 성품의 출구라는 말도 있다.
“현명하고 세련된, 온화한 대화는 문화인의 꽃이다. 대화는 우리 자신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는 에머슨의 말이다. 짜징 난 얼굴, 험한 말은 천박함의 드러냄이다.
우리는 서로 서로 이웃들과 아름다운 대화를 나누며 살고,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대화를 글로 쓴다. 글로 쓴 대화의 광장이 바로 수필의 세계다.

1.미적 대화
수필문학은 산문문학이다.
17세기까지는 서양에서 문학에는 운문문학과 산문문학의 구분이 없었다. 다만 ‘인간이 만든다’는 어원의 ‘Poetry’가 운문으로 시(詩)의 개념으로 굳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베이컨(Francis Bacon)에 이르러 미적 대화를 성취한 문학을 만나게 된 것이다.
미적 대화란 문학적 표현으로 일상 언어가 어떠한 사물이나 사실을 진술하는 데 그치는 언어라면, 문학 언어는 인간의 삶을 새롭게 터득하게 하는 미적 표현이다. 좋은 에세이는 문학에서 말하는 상(象-말로하고 싶어도 말로 할 수 없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즉 상(이미지image)과 상들의 결합인 심상(心象imagery)의 미적 언어의 집합이다.
여기에서 미적(美的)이란 말은 ‘아름다움’의 뜻이 아니라 ‘스스로 새롭게 느끼고, 스스로 새롭게 생각하고, 스스로 새롭게 이해하고, 스스로 새롭게 판단하는 것’이다. 수필은 미적이어야 하고 이러한 대화에 참여하도록 에세이스트는 작품을 만들고 독자는 여기에 참여하는 것이 수필의 세계다.

2.대화체의 설의성(設疑性)
수필은 대우성(對偶性)을 그 속성으로 한다. 때문에 대화적인 것이 가장 수필적이다. 그 대화 속에는 진리가 있고, 교훈이 있으며, 생의 예지와 삶의 보람이 들어있어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나 존경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듯한 분위기에서 수필은 읽혀진다.
여기서 대화는 단순한 사실의 진술이나 기록이 아니라 한 개인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이나 느낌의 움직임의 서술이다. 그래서 대화를 한 인격체의 사고활동의 서술이라고도 한다.
설의성은 판단이 아니라 함께 생각해 보자는 여운이다.
이에 대하여 마이어(R.M meyer)는 “수필작품 속에서 작가는 가르치려고도 논증하려고도 하지 않으며 살롱에서 교양 있는 사람들 사이에 있는 때처럼 이야기할 따름이다.”라 하여 암시하며 의문을 설정하여, 그 암시와 의문에 대하여 생각해 보라는 반려자가 되는 것이 수필의 세계라 했다.

3. 대화의 대상
수필에서 진정한 대화의 대상은 누구인가?
몽테뉴는 에세이적인 자아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라 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 사상, 감정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시험해 보고, 비교 검토하여 자기 자신을 객관적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사고하는 자아와 말하는 자아를 분리시켜 사고하는 입장과 말하는 입장을 자꾸 바꾸어보는 구조를 대화라 했다.
그 대상은 나아가 ‘사물과의 대화’로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여 의인체로 나타내는 형태로 표현됩니다.
다음에 계속









사색의 뜰에 서서

“대화가 있으면서부터 우리는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서로 말하고 듣는다.” 이것이 하이덱커가 말하는 ‘대화의 존재론적 의의다.
분명 대화는 삶을 가능케 하고 또한 자아를 발견하게 한다.
인간은 열린 마음을 통하여 ‘너’에 대한 ‘나’를 발견하게 한다.
참다운 대화는 나를 풍부하게 하고, 나를 보람 있는 나를 만든다.
인간은 대화를 통해서 존재한다.

대화가 없는 삶
그것은 외로이요, 고독함이요, 그리고 지루함이며 지겨움이다. 왜냐고 인간이 산다는 것은 나눔이고 그것은 대화와 정의 나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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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수필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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