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춘추

[스크랩] <강의록에서>제8강 쉬어가기-문학의 길에서 서성이며(6)

석란 2012. 2. 1. 21:32

제8강 쉬어가기-문학의 길에서 서성이며(6) 

 

        문학작품의 주 테마는 사랑

<인류는 사랑에 대한 완벽한 해답은 영원히 내리지 못할 것이다.>

 

<생각을 열며1>.....................................................................................................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삶의 에너지다. 사랑은 정서다.

 

고린더전서에서<1>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줄리아 로버츠<3>

"사랑은 온 우주가 단 한 사람으로 좁혀지는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내게 우주는 나의 남편,

대니 그 하나 뿐이에요.."

라이너 마리아 릴케 <4>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일들 중에서 가장 어려울 것이다;

궁극적인 최후의 시험과 증명;

단지 다른 모든 일들은 그것을 준비하는 것일 뿐이다.

 

 

작품 감상                        도마소리

 

 

                                                                                                       김 소 운

 

진해군항-인구 밀도로는 부산의 십분의 일이 못됨-은 물이 흔하고 모기 많기로 유며안 밪꽃 명승지, 이 진해에서 나는 어려서 몇 해를 자랐다. 여기서 처음 소학교를 다니고, 여기서 첫 사랑을 알고......

내 알뜰이는 골무를 깁고 냉이를 캐는 시골 처녀였다. 집안끼리 공인한 사랑이건만 손목 한 번 숫제 쥐어보지 못하고 연이는 딴 데로 시집을 갔다.

마을 부인네들의 산놀이에 30리 거리를 두고도 우리 집 마루에서 나는 연이를 찾아낼 수 있었다. 시력의 한계를 지난 또 하나의 눈-, 그토록 젊은 순정을 기울렸던 연이를 내 아내로 맞아들이지 못한 원인은 내게 있지 않고 연이가 저지른 작은 과실 때문이었다.

3년이 지난 어느날 동경 거리에서 연이의 오빠인 l를 만났다. 그 입으로 연이가 도요하시(豊橋)에 산다는 것, 그 남편이라는 사람이 첩을 둘씩이나 거느린 위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상은 물을 용기도 뱃심도 없었거니와 내가 상상하는 연이의생활이란 그리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애처롭고 측은 한 생각- 그보다도 아쉽고 그리운 못난 마음에 나는 그 후 도요하시를 지날 때마다 찻간에서 내려서 플랫폼을 한 번 거닐지 않고는 못 배기는 버릇이 들었다. 도요하시에 동해도선(東海道線)이 닿는 것은 대개 밤중이었다. 어쩌다가 잠든 사이에 도요하시를 지나는 수가 있으면 나는 죄를 지은 것처럼 송구하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해방되던 그 해까지 내 이 슬프고도 쑥스러운 버릇은 고쳐지지 않았다.

몇 해만에 진해에 들러 연이 오빠 댁에서 저녁 대접을 받게 되었다. 2층에 바둑판을 놓고 연이 오빠와 나는 마주 앉았다. 그 부인은 내 옆에서 과일을 벗긴다.

부엌에서 들려오는 또닥또닥 도마소리, 해방이 되어 연이도 친정으로 돌아온 것이라면, 아마 오빠 댁 이웃에 살기도 쉬우리라..... 저 도마소리가 혹시나......?

그 때 남편이 측간에 간 새 그 부인의 입으로 연이가 스물 여섯 살 되던 해 일본에서 죽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무슨 병이던가요?”

“병이라니요, 한(恨)이 죽였지요. 아까운 사람이......

그러면서 휘이 하고 한숨을 쉬는 그 올케 앞에서 나는 몰래 무엇을 훔치다가 들킨 놈처럼 당황했다.

‘스무 해가 지나도록 죽은 것을 모르고 샌티멘탈을 자독(自瀆)하던 이 싱겁고도 얼빠진 바보 녀석이.....

나는 주릿대를 맞는 것처럼 정신이 아찔했다. 도요하시의 텅빈 플랫폼 그--,밤중의 플랫폼이 파노라마처럼 나를 비웃으며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생각을 열며2>...................................................................................................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고통의 다른 말이다.

 

호세오르테가 이가세트<5>

0.진실한 사랑의 본질은 “아픔과 고뇌에 있고, 그 크기가 클수록 진실의 크 기도 더 클 가능성이 있다.” “사랑은 기쁨이 아니 다. 조국을 사랑 하는 사람은 조국을 위해 죽고, 순교자는 사랑 때문에 목숨을 다한다.”

0.사랑은 “대상을 향한 끊임없는 에너지이며, 사랑하는 대상과 하나가 되고 자하는 지속적인 흐름이다.”

0.사랑의 다양성을 가진다. 사람들 사이에는 사랑의 본질 외에 욕망, 호기심, 강박관념, 과장된 감정 등과 같은 다른 이물질들이 끼어있다.

0.“사랑은 아주 고귀한 행위인 동시에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낮은 행위다. 그러므로 온전한 사랑을 하려면, 사랑한다는 것에는 정신의 가징 낮은 상태 혹은 일종의 백치 같은 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출처 : 수필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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